전주시 옛 전북도청사서 기공식… 2019년까지 핵심 건물 7채 복원 콘텐츠 체험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
전라감영 복원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전라감영을 아시아 문화 심장 터의 핵심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공사’ 기공식을 16일 오후 전주시 중앙동 옛 전북도청사 터에서 열었다. 이곳에 있던 전북도청사가 2006년 전주시 효자동 서부신시가지로 옮겨 가면서 전라감영 복원사업이 공론화된 지 11년 만이다.
기공식은 복원 공사 시작을 알리고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고유제와 집을 짓기 전 돌로 터를 다지는 지경 다지기, 복원사업 설명 순으로 진행됐다. 이 공사는 84억 원을 들여 2019년까지 관찰사 집무실인 선화당, 관찰사 가족 거주 공간인 내아, 내아행랑, 관풍각(연회장), 연신당, 내삼문, 외행랑 등 전라감영의 핵심 건물 7채를 복원하는 것이다.
전라감영의 복원된 모습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한 실감형 콘텐츠도 제작한다. 전주시는 전라감영 복원이 끝나면 서쪽 부지(옛 전북경찰청사)에 문화시설을 조성해 아시아 문화 심장 터의 핵심 공간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전라감영은 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관찰사가 업무를 보던 곳으로, 1896년까지 500여 년 동안 이곳에 자리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에는 농민군 총본부인 대도서가 설치돼 호남 53개 군현의 집강소를 총괄 지휘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점차 철거돼 신식 건물로 바뀌고 6·25전쟁 때인 1951년 화약고가 폭발해 선화당 등 건물이 불탔다. 1952년 전북도청 건물을 신축해 50여 년 동안 전북도청사로 쓰였다.
전주시는 전라감영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계승하고 갈수록 침체되는 옛 도심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해 3월 그 자리에 있던 옛 도청·도의회·전북경찰청 청사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복원공사를 준비해왔다.
전라감영이 복원되면 인근 풍남문(보물 제308호), 풍패지관(객사·보물 제583호), 경기전 정전(보물 제1578호) 등과 함께 조선시대 전주부성 안에 있던 대표적 시설물이 모두 제 모습을 갖추게 된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