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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최대 실적 DS부문 99명 승진

입력 | 2017-11-17 03:00:00

삼성전자 임원 221명 승진 인사




《 삼성전자는 16일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승진자 규모는 총 221명으로 2014년(227명) 이후 처음으로 200명을 넘겼다.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부터 이어져온 총수 부재 등으로 적체돼 있던 2년 치 인사 수요를 반영해서다. 》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반도체 등 부품(DS) 부문은 백홍주 메모리사업부 제조센터장(부사장)을 포함해 99명이라는 역대 최대 승진자를 배출했다. 앞선 사장단 인사에 이은 성과주의 원칙이 재확인된 셈이다. 백 부사장은 1988년부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에서 근무해온 메모리 반도체 전문가로 올해 3월부터 메모리사업부 제조센터장을 맡고 있다.

올해 승진자는 부사장 27명, 전무 60명, 상무 118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5명이다. 펠로우와 마스터는 해당 분야의 최고 기술전문가들에게 임원급 대우를 해주면서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분야 인사제도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승진했어야 할 부사장 및 전무들을 대거 승진시켰다”며 “특히 부사장 승진 폭을 확대해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껍게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위급 승진 규모가 커지다 보니 예년에 비해 발탁 및 신임 임원 수는 줄어들었다.

여성과 외국인에 대한 승진 기회는 예년처럼 보장했다. 올해 여성 신임 임원은 김승리 이금주 이정자 상무 등 7명이 나와 2015년의 8명 수준에 근접했다. 일반 임원 외에 펠로우와 마스터 중에서는 장은주 펠로우가 삼성전자의 여성 첫 펠로우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외국인은 글로벌 현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임원을 대거 고위 임원으로 승진시켜 임원진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인재경영을 가속화했다. 발탁 승진은 전체 15명 중 DS부문이 12명을 차지해 사실상 ‘싹쓸이’했다. 특히 히타치와 후지쓰를 거쳐 현재 DS부문 미주 총괄에서 메모리마케팅담당으로 근무하는 제임스 엘리엇 전무(47)는 메모리 최대 실적을 견인한 점을 인정받아 승진연한보다 2년 먼저 승진했다.

홍보와 IR 등 경영지원실에서도 백수현 부사장과 이명진 부사장 등이 배출됐다. 백 부사장은 2014년부터 미디어커뮤니케이션그룹장을, 이 부사장은 IR그룹장을 맡고 있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2월 구속된 후 이뤄진 사실상의 첫 정기 인사라는 점에서도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정기 임원 인사를 미루고 올해 5월 실무진만 소폭 교체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는 이 부회장의 인사 철학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결과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성과를 최우선으로 고려했지만 ‘깜짝 인사’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앞서 부문장 및 사장단 인사에서 강조됐던 ‘세대교체’ 기조는 이어졌다. 신임 임원들의 평균 나이는 46.5세로, 이번 인사 대상자 중 최연소자는 1975년생인 김정현 정혜순 김연정 고경민 최영상 상무다. 앞선 사장단 인사에서는 60세가 넘는 사장들이 일선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이번 인사는 사장단 인사 발표 이후 2주 만에 이뤄졌는데, 2010년 이후 사장단 인사와 후속 인사의 시차가 일주일 이상 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사는 이달 초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로 복귀한 정현호 사업지원TF장(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이 실무 작업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전실이 해체된 뒤로 삼성전자와 다른 계열사와의 조율과 협의 과정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규모가 4년 만에 최대였던 데다, 초안을 만들어 이 부회장에게 전달한 뒤 이 부회장의 의견 등을 반영해 다시 조율하는 과정 등을 거치다 보니 쉽지 않은 작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임원 승진자 중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전실 출신은 8명이다. 이 중 미전실 전략팀 담당임원이었던 이왕익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이 눈에 띈다. 이 부사장은 전략팀에서 관재(管財)를 담당하며 그룹 및 오너일가 재산을 관리해왔다.

삼성전자 사옥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이르면 다음 주에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벤처투자 등 삼성의 전자계열사도 일제히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삼성전자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첫 여성 펠로우로 선임된 장은주 펠로우(47·종합기술원 무기소재연구소 소속)다. 삼성전자는 장 펠로우에 대해 “퀀텀닷(양자점) 디스플레이용 소재 합성 및 응용기술 전문가로 SUHD(초고화질) TV를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펠로우 1명, 마스터 15명을 선임했는데 이 분야 역대 최대 규모다.

외국인 중 유럽 메모리 및 시스템LSI 반도체 사업 확대에 힘쓴 더못 라이언 전무(DS부문 구주총괄 반도체판매법인장)와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로 20년 이상 삼성에서 근무하며 인공지능(AI) ‘빅스비’의 음성인식 등의 현지 개발을 주도한 디페쉬 샤 전무(DMC연구소 방갈로르연구소장)도 눈길을 끈다. 유리 마스오카 마스터는 여성이자 외국인으로서 최고 기술 전문가로 인정받게 됐다.
 


▼ 이돈태-안덕호 40대 부사장 눈길 ▼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장과 안덕호 DS부문 법무지원팀장은 만 49세로 유일한 40대 부사장이 됐다. 이 부사장은 영국 디자인회사 탠저린의 CEO를 맡다 2015년 삼성전자에 영입됐다. 안 부사장은 서울행정법원 판사 출신으로 42세에 전무로 승진한 뒤 이번에 최연소 부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고졸 출신으로 상무로 승진한 남정만 상무도 화제에 올랐다. 남 상무는 1986년 전남기계공고를 졸업한 후 냉공조사업부 냉장고개발그룹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생활가전사업부 냉기개발·제품기술 수석을 거쳐 생활가전사업부 냉장고기술파트장 등을 지내며 꾸준히 냉장고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1975년 12월생으로 올해 42세인 정혜순 상무는 이번 승진자 중 최연소 임원이 됐다. 1998년 부산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입사한 정 상무는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개발그룹 업무를 맡아왔다.
 

▼ 삼성전자 임원 221명 승진 ▼
 
◇삼성전자 <승진> ▽세트부문 부사장
강봉구 김경준 김원경 김재윤 명성완 박경군 백수현 윤철운 이돈태 이명진 이왕익 전재호 정수연 조재문 최진원 ▽부품(DS)부문 부사장 강봉용 강창진 남석우 박용인 박찬훈 백홍주 안덕호 양걸 이규필 이봉주 전준영 정순문 ▽세트부문 전무 강민호 곽동원 김기원 김남용 김동욱 김명욱 김상규 김성환 김영도 김이태 김재훈 김주년 김현도 김현주 류문형 문성우 박봉출 박성선 서동면 송기찬 송봉섭 송원득 오세용 윤성혁 윤장현 이병국 임성택 장성재 전영식 정현준 조상호 주창남 주창훈 최수영 최중열 하드리안 바우만 디페쉬 샤 ▽DS부문 전무 구자흠 권상덕 김선식 김진성 박광일 박두식 박영우 박호진 심은수 안정수 윤태양 이규열 이동기 이상배 이석준 장성대 장재혁 최길현 한승훈 한인택 홍형선 더못 라이언 제임스 엘리엇 ▽세트부문 상무 강정대 강태규 권상욱 김현 김상훈 김승일 김연정 김장경 김재영 김정현 김준엽 김창영 김창태 김태중 김태진 김평진 김형재 남정만 노태현 류일곤 목진호 박기철 박장묵 박종욱 배광운 배일환 설훈 손용우 손태용 송우창 송원준 심재현 안정희 양익준 양혜순 여태정 오지성 우경구 우홍욱 이경우 이기욱 이민철 이상욱 이상육 이승엽 이종규 이진구 이한형 장상익 장형택 정상규 정지은 정혜순 조성훈 조철호 지혜령 차경환 최순 최동준 최유중 한승훈 황근하 황호준 아심 와르시 쉐인 힉비 스테판 코테 ▽DS부문 상무 강석채 강희성 고경민 권순철 권형석 김기수 김보현 김수홍 김승리 김영대 김정주 김종한 김종훈 김준석 김중정 김지영 김진주 김태균 류재준 문형준 박제영 박종규 성낙희 성덕용 손중곤 송태중 신종신 오문욱 오재균 오태영 오형석 윤하룡 이금주 이상현 이승재 이정봉 이정자 이한관 이효석 이희윤 정승필 조용호 최영상 최찬식 편정우 한경환 한상연 한준수 허지영 홍기준 홍승완 주명휘 <선임> ▽세트부문 마스터 강정일 서응렬 박세호 이충훈 ▽DS부문 마스터 남동경 손교민 신동석 윤찬호 이수용 이재덕 전신애 최병주 최선일 하대원 유리 마스오카 ▽DS부문 펠로우 장은주 <승진> ▽세트부문 전문위원 전무급 신승혁 이종현 황우찬 ▽세트부문 전문위원 상무급 강윤경 김인창 박제임스 박창진 안진우 이재경 홍종필 ▽DS부문 전문위원 전무급 최수호

◇삼성디스플레이 <승진> ▽부사장 김종성 이우종 임관택 ▽전무 노철래 엄문섭 유정일 이병준 이오섭 이재규 이종혁 이청 정지용 조성순 ▽상무 강경춘 기창도 김광복 김용조 김종근 박준영 손동일 윤재남 윤지환 이관희 이병우 이일로 이재형 장근호 정성욱 정성호 채병훈 최열 홍권삼 황영선 ▽전문위원 상무급 이충섭 <선임> ▽마스터 윤주선 최범락

◇삼성SDI <승진> ▽부사장 김정욱 ▽전무 김광성 김윤창 김희섭 손미카엘 신정순 이기채 ▽상무 김기준 김윤재 백순길 오정원 윤태일 장이현 조연진 조정용 <선임> ▽마스터 김일진

◇삼성전기 <승진> ▽부사장 △LCR사업부장 유진영 △DM사업부장 이병준 ▽전무 △구매팀장 김원택 △인사팀장 류승모 △SM개발팀장 심익찬 ▽상무 △중앙연구소 CAE그룹장 김한 △경영지원실 경영지원그룹장 김홍진 △LCR사업부 GOC그룹장 박선철 △ACI사업부 설비그룹장 유달현 △DM사업부 SM모듈개발그룹 수석 조정균 △글로벌기술센터 가공설비그룹장 추철호 △동남아판매법인장 편수현 ▽마스터 △중앙연구소 측정분석그룹 수석 박성찬 △LCR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 이종호

◇삼성SDS <승진> ▽부사장 김호 박성태 ▽전무 강석우 김영주 노영주 민응기 최희주 ▽상무 김대우 김지현 도승용 박원식 박창원 백기열 이상훈 이지현 임재환 장인수 조송기 최장섭

◇삼성벤처투자 <승진> ▽전무 윤일석 ▽상무 장원상
 
김성규 sunggyu@donga.com·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