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서 19일까지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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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전시회인 ‘지스타 2017’의 막이 올랐다. 이날 신작 게임 시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국내 게임업체의 신작 게임을 즐기고 있다. 올해 지스타는 35개국 676개사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19일까지 진행된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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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 마련된 PC온라인 게임 ‘에어’ 시연장. 게임 전문 캐스터로 유명한 전용준 씨(45)가 게임 해설 도중 흥분한 듯 자리에서 들썩였다. 게임 중계를 듣기 위해 관람객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해 중계가 중반을 넘어서자 관람객 80여 명이 부스 주위를 둘러쌌다. 20명씩 두 팀이 마법을 사용해 대결하는 장면이 게임 중계 전광판에 나타나자 관람객은 눈을 떼지 못했다. 게임 상황에 따라 전 캐스터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갈라지자, 관람객들도 감탄하거나 탄식을 내뱉었다. 에어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한 신작. 중계를 통해 직접 하는 재미만큼이나 관람하는 재미를 강조했다.
이날 해당 게임 중계를 보다가 직접 게임 시연을 하기 위해 인파가 몰리면서 게임 참여까지는 30분이 넘게 걸렸다. 이날 중계를 지켜보고 직접 게임도 즐긴 강경훈 씨(23)는 “보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어야 손도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는 각 게임사와 컴퓨터 부품사 등이 게임을 직접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대부분 게임을 볼 수 있도록 화면을 설치하고 관람객을 맞이했다. e스포츠와 개인방송이 게임 마케팅 수단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방송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글로벌 흥행으로까지 이어진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80명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하고, 이를 현장에서 바로 중계했다.
행사장에는 신작 게임을 먼저 즐기려는 인파 외에도 게임을 보기 위해 찾은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300개 부스를 시연장으로 마련한 넥슨도 아프리카TV의 유명 인터넷방송 진행자를 초대해 온라인 중계를 맡기기도 했다.
행사장 중앙에 위치한 게임방송 플랫폼 트위치 부스에선 유명 게임 방송자들이 국내 주요 게임을 주제로 해서 번갈아 가며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오버워치, 하스스톤 등 e스포츠 경기가 마련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연인원 20만 명이 찾는 지스타 전시회의 초반 흥행 실적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최 측은 “지난해 지스타 첫날 3만7000명이 다녀갔는데, 올해 첫날 관람객은 이와 비슷하거나 넘어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는 경북 포항 지진 여파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돼 주말에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수험생 관람객의 방문은 힘들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이 때문에 지난해 관람객인 21만9000여 명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산=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