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9국 7보(102∼120)
흑 ●는 지나가는 길에 선수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백이 참고 1도 1로 덜컥 막았다간 사고가 난다. 참고 1도 흑 2∼6으로 진행되면 백 대마의 눈 모양이 사라져 위험해진다. 그래서 실전 백 2로 두고 흑 3을 허락할 수밖에 없다.
흑은 반전의 계기를 잡기 위해 상변에서 5, 7로 붙여 거칠게 나온다. 그에 반해 백은 6, 8로 평화로운 응수를 하고 있다. 백은 여기서 얌전하게 받아 선수를 잡고자 한 것. 백이 선수를 잡아 둔 10, 12가 큰 곳이다. 정상적 상황이라면 흑은 우상 쪽에 한 수 보강해야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흑은 13으로 내려 뻗어 하변과 우하 귀를 동시에 겨냥한다. 백은 먼저 14로 하변부터 보강한다. 그렇다면 우하 귀는?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