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활비 상납’ 남재준-이병기 구속… 이병호 前국정원장은 영장 기각 최경환, 특활비 1억 수수 혐의 수사… 원유철 압수수색, 이우현 곧 소환 전병헌 수석, 보좌진이 돈받은뒤 돈세탁 조폭과 통화… 사의 표명
최경환 의원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친박 핵심인 최 의원이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 1억 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최 의원은 2014년 하반기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낼 당시 국정원 측에서 직접 특활비를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당시 이병기 국정원장이 최 의원에게 특활비 1억 원을 주도록 결정하고 지시한 정황을 확보했다. 최 의원은 측근들에게 “황당하다. 국정원이 무슨 돈을 갖다 주고 그랬겠느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유명 인테리어 업체 대표 안모 씨(48·구속)에게서 7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의원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 의원은 “딸 결혼식 문제로 7000만 원을 빌렸다가 이자까지 더해서 갚았다”고 해명했다.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의 채널 재승인 로비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15년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낸 후원금 3억 원을 돈세탁한 조직폭력배 배모 씨와 전 수석이 통화한 기록을 확보했다. 통화 시점은 조폭 ‘구로구 식구파’ 배 씨가 세탁한 현금 8000만 원을 승용차 안에서 전 수석의 당시 보좌진에 전달한 지 4일이 지난 때였다.
전 수석은 16일 사의를 표명하며 “그 어떤 불법 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17일 새벽 국정원 특활비 청와대 상납 혐의를 받고 있는 남재준, 이병기 전 원장은 구속됐지만 이병호 전 국정원장은 구속을 면했다.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남, 이병기 전 원장에 대해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히면서도 이병호 전 원장에 대해선 “도망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송찬욱·문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