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시험장 21일까지 다시 안내… 수능 성적은 12월 12일 통지 포항 땅 6.5cm 밀리고 7cm 침하… 李총리 “특별재난지역 선포 준비”
여진이 무서워… 짐 싸들고 집 밖으로 16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한 아파트에서 아이를 안은 엄마가 단지 밖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앞에는 한 경찰관이 아이 엄마 대신 이불에 가재도구를 싸서 챙겨 나오고 있다. 지진 발생 지점과 가까웠던 이곳은 건물이 기우는 등 피해가 심해 출입이 금지됐다. 포항=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주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대학별 논술, 면접 등 수시 및 정시모집 일정, 수능 이후 이의신청과 정답 확정 등도 일주일씩 순연된다”고 말했다. 수시모집 1단계 합격자 발표와 이번 주말 치러질 논술고사 등도 한 주씩 미뤄졌다.
수능 성적은 12월 12일 학생들에게 통지된다. 채점 기간을 19일에서 18일로 단축해 성적 통지는 6일만 연기된다. 내년 2월 말 진행되는 정시 추가 모집 기간은 기존 8일에서 5일로 사흘 줄어든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여진은 16차례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학교, 문화재 등 공공시설 피해가 337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물에 균열이 간 학교는 모두 135곳이었고, 23곳에서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다. 민간 주택 피해는 1208건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62명으로, 11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고 51명은 귀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청와대에서 지진 피해 복구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부는 집을 떠나 고생하고 있는 이재민 여러분이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포항시청 재난상황실을 방문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 40억 원을 일단 오늘(16일) 집행하겠다. 경주보다는 훨씬 더 많은 액수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되도록 중앙정부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 지역은 응급대책, 재난구호, 복구에 필요한 행정, 금융 등 특별지원을 받는다.
지진의 영향으로 발생 지점에서 9.1km 떨어진 포항시 북구 용흥동(산 109-2) 지역의 땅이 6.5cm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일만항 부두 바닥도 7cm 내려앉아 이틀째 하역작업이 중단됐다.
유덕영 firedy@donga.com·이유종·유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