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승6패 평균자책점 2.51… AL선 클루버 통산 2번째 수상 나란히 부상 딛고 200이닝 넘겨
16일 발표된 메이저리그 사이영상은 현대 야구에서 ‘내구성’이 가진 가치를 보여줬다. 내셔널리그에서는 16승 6패(203과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 2.51 맥스 셔저(33·워싱턴)가 2년 연속이자 세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18승 4패(200과 3분의 2이닝), 메이저리그 최저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한 코리 클루버(31·클리블랜드)가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사이영상을 받았다. 최근 10년간 사이영상 수상자 중 소화 이닝이 올해 두 선수보다 적었던 건 2014년 클레이턴 커쇼(198과 3분의 1이닝)뿐이다. 올 시즌 200이닝을 돌파한 선발투수는 클루버와 셔저를 포함해 15명뿐이었다.
클루버와 셔저는 올 시즌 부상으로 비슷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투수 최고 영예를 안았다. 둘은 모두 안방에서 치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되며 쓸쓸히 시즌을 마감했다.
셔저는 수상 소식을 들은 뒤 “이번 주 아내의 출산이 예정돼 있다. 곧 아이가 세상에 나오게 돼 기다리는 나에게 너무 설레는 시간들이다. 사실 아내와 오늘쯤이면 병원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라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클리블랜드 투수로는 최초로 사이영상 두 개를 손에 쥔 클루버도 “올해는 예전보다 몸 문제로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하지만 컨디션 기복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