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커버스토리]사정바람 부는 여의도 說 난무 홍준표, 임종석에 “전병헌 왜 치나”
MB-박근혜 빼고… 이승만-박정희-YS 사진 건 한국당 17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당사 회의실 벽에 김영삼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왼족부터)의 사진 액자가 처음 걸렸다. 홍준표 대표는 “우리 당은 보수 우파 적통을 이어받은 본당이다. 건국시대의 상징인 이승만, 조국 근대화의 상징인 박정희, 민주화 시대의 상징인 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을 당사에 걸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전병헌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현역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자 여의도 정치권이 뒤숭숭하다. “검찰 수사에 야당 의원이 15명 연루돼 있다”는 얘기가 한국당 내부에서 흘러나오는가 하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엔 수개월 묵힌 ‘여당 리스트’가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특히 한국당은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사퇴로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처지가 됐다는 분위기다. 앞서 홍준표 대표는 청와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 만찬 때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청와대에서 유일한 화합파인 전 수석을 왜 치느냐. 그러면 결국 우리 의원들한테 (검찰의 칼끝이) 향할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의원에 대한 국정원 특활비 살포설을 두고선 ‘국정원 작업설’ ‘친박 작업설’ 등 다양한 음모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 여권 인사는 “국회가 대대적인 국정원 예산 손보기에 들어가자 의도적으로 국회를 압박하기 위해 국정원이 작업한 정보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홍수영 gaea@donga.com·최우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