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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로 먹이 주고 양식장 관리… “바다가 미래” 6000명 발길

입력 | 2017-11-18 03:00:00

[2017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식품 박람회]
해양환경 관측-사료공급 시스템 등… 최첨단 양식 기술에 관람객들 감탄
어묵-전복찜 등 해산물 시식 인기
철갑상어-자라… 이색어종도 눈길




65개 기관 참가 1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식품 박람회’의 참석자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동아일보·채널A와 해양수산부가 주최해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65개 기관이 참가했다. 고양=전영한 scoopjyh@donga.com·장승윤 기자

“평소에 김 스낵을 맥주 안주로 즐겨 먹고 있습니다. 수출 상품으로도 유망하다고 봅니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은 올해 수출 5억 달러 달성이 기대되는 ‘수산업의 반도체’입니다. 돌김, 초밥용 김 등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좋아 세계 시장에서 호평이 자자합니다.”(김산업연합회 관계자)

1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7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식품 박람회’를 찾은 김 부총리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각종 양식 수산물과 최첨단 양식기술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한국의 스마트 양식 수산업에 내외빈과 관람객들의 눈과 귀가 집중됐다. ‘바다가 미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차세대 미래 먹거리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한국 양식업이 나아갈 길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다.

○ 양식기술, 해양관측기술 선보여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 양식기술 발전을 이끌어온 국립수산과학원 등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양식 관련 업체 등이 일제히 참여했다.

해양환경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지오시스템리서치는 수온, 염분 등 어장환경을 측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녹조, 기상 등 해양환경까지 관측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지오시스템리서치 관계자는 “최근 고수온 현상 때문에 양식장 피해가 5년간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30분마다 한 번씩 수온 정보가 전송되고 양식장에 설치된 기기가 그물 높이를 조정하면서 피해에 대비한다”고 설명했다.

수산양식산업과 첨단기술 융·복합을 목표로 지난해 결성된 미래양식투자포럼은 박람회에서 사료 자동공급 시스템과 물김 양식 자동화 시스템 등 각종 스마트 양식 기술을 소개했다. 미래양식투자포럼은 “첨단 시스템을 도입해 2020년부터 인공지능(AI)으로 최적의 데이터를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 구본곤 씨(49)는 “최근 일본에서도 한국의 스마트 양식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들었다”며 “기술 보유 업체와 연계해 일본 등에 첨단 양식기술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 다양한 어종, 먹거리도 관심

제주광어 초밥 시식 제주어류양식수협 부스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제주 광어로 만든 초밥을 맛보고 있다.

박람회장에는 자라, 철갑상어, 종어 등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이색 어종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자라생산자협회는 수조에 담긴 손바닥 크기의 자라를 선보였다. 협회 관계자는 “자라도 양식이 가능하다. 자라죽, 용봉탕 등 음식부터 고급 기능성 화장품 원료까지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충남수산자원연구소는 20cm가량의 철갑상어 치어를 전시했다. 연구소 측은 “고급 횟감인 철갑상어를 어민들에게 종자로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수협중앙회는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는 어묵과 명태 강정을 준비해 관람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김 장관은 “우리 수산물로 만든 어묵이 특히 맛있었다. 전시장을 돌면서 먹거리를 즐기다 보니 점심을 못 먹을 것 같다”며 관람객들과 크게 웃었다.

전복유통협회가 준비한 전복찜 시식행사는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안전 문제로 잠시 중단됐다가 재개될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박람회장을 찾은 배춘자 씨(74)는 “수산시장에서 산 전복보다 더 쫄깃한 전복을 맛볼 수 있었다”며 만족했다.

고양=최혜령 herstory@donga.com·김예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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