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 대만에 1-0 승리 이정후, 대만 투수 천관위 무너뜨려… 선발 임기영 7이닝 7K 완벽투
‘바람의 손자’ 이정후(19·넥센)가 승부를 결정짓는 3루타 한 방으로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17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한국과 대만의 예선전. 전날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7-8로 역전패한 한국으로서는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한국 타선은 대만 선발 투수 천관위(27)의 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롯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한 왼손 투수 천관위는 절묘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한국 타선을 무력화했다. 나이 제한(만 24세)이 있는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천관위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4와 3분의 1이닝 4안타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명의 와일드카드를 사용한 일본, 대만과 달리 젊은 선수들로만 팀을 구성하고도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대회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한국 야구로서는 희망적인 대목이다. 한국의 결승 진출 여부는 18일 열리는 일본-대만전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