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17-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장충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문)성민이가 어려운 공을 계속 처리하고 있는데, 힘들 때가 됐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그러나 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우리카드전 세트스코어 3-1(25-18 22-25 25-21 25-15)의 승리도 현대캐피탈 특유의 ‘토털배구’가 통한 결과였다. 코트를 밟은 선수들이 조금씩 힘을 모아 에이스의 부진을 상쇄했다.
이날 문성민은 10득점, 공격성공률 47.36%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의 1옵션은 외국인선수(안드레아스 프라코스)가 아닌 문성민이다. 문성민이 이날 전까지 올 시즌 8경기에서 경기당 17득점(총 139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현대캐피탈로선 가장 확실한 옵션을 가동하지 못한 셈이나 다름없었다. 최 감독이 경기에 앞서 “안드레아스가 리시브 스트레스 탓에 공격에도 어려움을 겪는 듯하다. 어떻게든 공격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외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문성민과 송준호의 초반 공격 리듬이 좋지 않았음에도 끝까지 밀어붙이는 뚝심을 발휘했다. 결국 송준호는 17득점(1서브), 공격성공률 64%의 눈부신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안드레아스도 19득점(공격성공률 64%)을 기록하며 최 감독의 우려를 지웠다. 동료들의 지원사격 덕분에 3세트까지 6득점, 공격성공률 35.71%에 그쳤던 문성민도 최소한의 자존심인 두 자릿수 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최 감독은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밝은 면이 많이 나왔다”며 “성민이의 이전 경기를 보고 조금 처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훈련량을 조절하면서 체력관리를 해줘야 할 듯하다”고 밝혔다.
장충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