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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경쟁 바라본 강원-울산 “남 일 같지 않네”

입력 | 2017-11-20 05:45:0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챌린지 강원 “클래식 자리 장담 못해”
울산 김도훈 감독 “꾸준한 그림 그려야 생존”


마지막 순간까지도 피를 말렸다. 광주FC의 강등은 비교적 빨리 결정됐지만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최종 2위와 승강플레이오프(PO)에 나설 클래식 11위는 정규리그 하위스플릿(7∼12위) 최종라운드(18일)에서 결정됐다.

생존게임은 3파전이었다. 전남 드래곤즈∼인천 유나이티드∼상주상무가 물고 물렸다. 이 중 인천 원정에서 무너진 상주가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PO를 통해 잔류를 결정짓게 됐다. 하루 뒤인 19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울산현대의 상위스플릿(1∼6위) 최종전에서도 이 내용이 화두였다.

여러 팀들이 언제나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모습은 마냥 낯설지 않았다. 좀더 정확히 말해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강원은 지난해까지 챌린지에 머물렀다. 2013시즌을 끝으로 클래식을 떠나 2014년부터 3년 동안 기약 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승격의 순간도 드라마틱했다.

리그 4위로 챌린지 준PO∼PO를 거쳐 승강PO까지 힘겨운 여정을 통과했다.

그렇게 맞이한 승격 첫 시즌, 강원은 비록 최종목표로 삼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에는 실패했으나 클래식에서 도·시민구단으로는 유일하게 상위스플릿 무대에 안착했으니 충분히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다. 다만 강등 당시의 아픔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상당히 몸집을 키운 구단 사무국이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해온 까닭이다. 30여명에 가까운 직원들 가운데 2∼3명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누구라도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내일 이 자리(클래식)에 있으리라는 장담을 할 수 없다”고 뼈있는 이야기를 남겼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지난해 여름까지 인천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금은 울산을 이끌며 한 때 클래식 우승 다툼을 벌였고, FA컵 결승에 올라 첫 우승까지 바라보지만 인천 사령탑으로서 보낸 1년 반의 시간을 통해 옛 제자들의 남다른 생존본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혹독한 시련을 반복하면서 인천 선수단의 동기부여와 정신무장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한다. 다만 생존 이후도 내다봐야 한다. 구단도 단순히 살아남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꾸준한 그림을 그려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춘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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