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량이 7개월 만에 7000만 갑을 돌파했다. 반면 일반 담배 판매량은 올해 들어 지난해같은 기간보다 4.8% 감소했다. 전자담배로 바꾼 흡연자가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일부 매장에 풀리기 시작한 4월부터 10월까지 전자담배 반출량은 7140만 갑으로 집계됐다. 반출량은 담배 제조사나 수입 판매사가 도·소매업자에게 넘긴 물량을 가리킨다. 정부는 담뱃세를 매길 때 반출 기준으로 담배회사에서 세금을 거둔다.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전자담배인 아이코스와 글로의 정확한 판매량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반면 일반 담배의 올해 10월까지 판매량은 29억1300만 갑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30억5900만 갑보다 1억4600만 갑이 줄어든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담뱃갑에 흡연 경고 그림 수위를 높인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 담배 판매 감소폭이 전자담배 판매량보다 많다는 게 근거다. 하지만 담배업계에서는 흡연자 중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일반 담배 감소, 전자담배 증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