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SEA FARM SHOW/바다가 미래다]해양수산·양식·식품 박람회 폐막
19일 ‘2017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식품 박람회’가 열린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루어낚시의 달인’ 양영곤 프로가 관람객들에게 낚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관람객들은 프로의 낚시 강연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꼼꼼히 메모했다. 고양=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알제리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는 주남진 씨(57)는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2017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식품 박람회’를 찾아 국립수산과학원 부스에 한참을 머물렀다. 넙치, 새우, 전복 등의 양식 기술을 선보인 이 부스에서 주 씨는 또래의 다른 관람객들과 토론까지 벌이는 등 의견을 교환하며 정보를 모았다. 주 씨는 “알제리에서 새로운 사업으로 양식업을 하려고 하는데 아직 현지에는 제대로 된 양식 기술이 없어 이곳을 찾았다”며 “한국 양식 기술을 접목해 새우나 시배스(농어)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 해양수산업에서 미래를 찾는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이종욱 씨(28·상지대)도 그중 한 명이었다. 이 씨는 스마트폰으로 부스에 있는 다양한 양식 기술과 어종들을 꼼꼼히 찍으며 기록했다. 그는 “해양수산업이 미래를 이끌어갈 산업이 될 것으로 확신해 양식업 또는 양식업에서 파생된 기계, 수질, 사료 관련 회사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도 노르웨이나 덴마크처럼 대형 해양수산회사가 생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기 광주시에서 중소기업을 다닌다는 김모 씨(43)는 “첨단 기술과 접목돼 있고 배합사료로 노동력까지 아낄 수 있다는 걸 실제로 보니 잘 준비하면 새로운 삶에 뛰어들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해양수산 분야에 관심은 있지만 지식은 아직 부족한 관람객을 위해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는 행사장에 상담 코너를 열었다. 김중관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과장은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40대 연령층에서 상담이 많았다”며 “어촌과 도시를 연계해 줄 수 있는 유통,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주로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이영신 수협 어업인일자리지원센터 포항센터장은 “일자리 미스매칭이 나지 않도록 지역과 업종 등을 꼼꼼히 설명했고, 상담자들도 진지하게 응해 좋은 자리가 될 수 있었다”며 뿌듯해했다.
○ 낚시와 요리에 푹 빠진 관람객들
한국인으로는 미국 프로낚시리그에 처음 진출한 양영곤 프로는 18, 19일 박람회장에서 루어낚시법 등을 강연했다. 양 프로는 낚시가 생소한 초보들을 위해 넙치, 갑오징어, 우럭 낚시를 중심으로 채비하는 법부터 소개했다. 또 낚시용품 가격, 낚시어선 예약 방법 등 기초적이지만 꼭 필요한 정보부터 입질 느끼는 법, 인조미끼를 활용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낚시 비법도 공개했다. 양 프로는 “현장에서 낚시 열기가 어마어마하게 커지고 있다는 걸 알았다. 강연에 참석한 분들이 설명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눈빛을 하고 있어 더 힘이 되는 강연이었다”고 말했다.
낚시 강연이 끝난 19일 오후에는 ‘강레오와 함께 하는 셰프요리쇼’가 열려 관람객들이 전복과 톳을 활용한 요리법을 배울 수 있었다. 채널A 프로그램 ‘유쾌한 삼촌―착한 농부를 찾아서’에 출연하는 강레오 셰프는 이날 요리쇼에서 “양식업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대학에서 공부도 하고 있다”며 “관람객들도 수산양식업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강 씨의 음식을 맛본 주부 김해진 씨(41)는 “별다른 양념 없이 간단하게 조리했는데도 깊은 맛이 나 놀랐다. 집에서 꼭 한번 해 봐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