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측 “몸안 혈액의 3, 4배 투여→ 회복 쉽지않아… 추이 지켜봐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가 총상을 입은 채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북한 병사가 폐렴과 B형 간염, 패혈증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귀순 병사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19일 “환자의 가슴 사진에서 폐렴이 진단돼 치료 중인 데다 B형 간염도 발견돼 간 기능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패혈증까지 걸려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폐렴은 총상으로 폐의 일부가 손상되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며 “패혈증은 엄청난 양의 혈액 주입과 복부 총상으로 인한 감염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형 간염은 북한에 여전히 만연한 대표적인 질환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간의 염증 질환으로 방치하면 간경화, 간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귀순 병사는 상황이 너무 급해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단층촬영(CT)조차 하지 못한 채 바로 수술에 들어갔다고 한다. 또 혈액형을 판정할 시간이 없어 응급용 O형 혈액을 수혈했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전했다.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가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를 두 차례 수술한 뒤 환자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수원=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조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