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드벨벳이 ‘루키’ ‘빨간맛’에 이어 또 한 번 흥행에 도전한다. 정규 2집 ‘퍼펙트 벨벳’은 기존 레드벨벳의 상큼하고 발랄한 매력에 섹시하고 성숙한 모습을 더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정규 2집 ‘퍼펙트 벨벳’으로 돌아온 레드벨벳
귀엽지만 마냥 귀엽지 않은…진짜 우리의 색
태연 선배님도 ‘대박 냄새가 난다’며 엄지척
대세 걸그룹이요? 좋은 선배님들 덕분이죠
태연 선배님도 ‘대박 냄새가 난다’며 엄지척
대세 걸그룹이요? 좋은 선배님들 덕분이죠
흥행은 ‘부담’의 다른 말로 읽힌다. “성공했다”는 기쁨과 만족을 느끼기도 잠시, 다음을 준비하며 또 한번 성장하고 이전보다 나은 결과물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5인조 걸그룹 레드벨벳(웬디·아이린·슬기·조이·예리)은 17일 발표한 두 번째 정규앨범 ‘퍼펙트 벨벳’을 준비하며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앞서 7월 선보인 미니앨범 타이틀곡 ‘빨간맛’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강타했던 만큼 부담감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퍼펙트 벨벳’ 쇼케이스에서 만난 이들은 만감이 교차한 표정이었다. 긴장과 설렘 등 여러 표정이 엇갈렸다.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한 번도 걱정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는 이들은 한편으로는 “이번엔 내심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차근차근히 한 계단씩 밟아오며 음악적으로 성장하며 달라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2014년 데뷔한 레드벨벳은 올해 유독 바쁘게 달려왔다. 2월과 7월, 연달아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루키’와 ‘빨간맛’ 등을 크게 히트시켰다. 8월에는 첫 번째 단독콘서트까지 열며 ‘대세 걸그룹’ 자리를 굳혔다.
멤버들은 저마다 다이어트 등 자기관리부터 다시 시작했다. 조이는 “다양한 창법도 시도했고,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며 웃었다.
레드벨벳의 ‘근거 있는’ 자신감은 ‘퍼펙트 벨벳’이라는 앨범 제목에서부터 드러난다. 이들은 “이전의 레드벨벳과는 다르고 조금 더 완벽해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걸그룹 레드벨벳. 왼쪽부터 조이-예리-아이린-슬기-웬디.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까꿍’ 정도로 해석되는 ‘피카부’는 업템포 팝 장르의 댄스곡으로 젊은 세대의 쿨한 사랑 방식을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에 비유했다. 전작 ‘빨간맛’을 통해 레드벨벳의 발랄함을 강조했다면, 이번엔 한층 성숙해지고 섹시한 모습에 중점을 뒀다. 레드벨벳을 위해 이날 쇼케이스 사회를 맡았던 소녀시대 태연은 “‘대박’ 냄새가 난다”고 자랑했다.
“특별한 누군가를 만났을 때 느껴지는 짜릿한 감정을 담았다. 귀엽지만 마냥 귀엽지만은 않다. 미스터리하고 오묘한 느낌이 공존한다. 데뷔 초에는 레드벨벳이라는 이름처럼 ‘레드’와 ‘벨벳’ 오가는 콘셉트였다. 이번에는 레드와 벨벳이 공존하는 진짜 ‘레드벨벳’의 느낌이다.”(아이린)
이들의 변화는 미국 음악전문매체 빌보드도 “새로운 스타일”이라며 관심을 드러냈다. 빌보드는 “다양한 스타일을 통해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색깔을 잘 살펴볼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레드벨벳 쇼케이스 사회를 맡은 소녀시대 태연.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태연 선배님이 한 번도 MC를 해주신 적이 없다고 들었는데, 정말 감사드린다. 그만큼 우리를 챙겨주고 애정이 많다는 얘기인 것 같다. ‘세대교체’라는 표현은 너무 영광이지만, 좋은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싶다. 그저 우리만의 색으로 ‘역시 레드벨벳’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웬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