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강원소방본부에 기기 지원
구조복 가슴 부위에 보디캠을 장착한 특수구조단원의 모습. SK텔레콤 제공
이는 SK텔레콤이 이날 강원소방본부와 함께 시연한 ‘정보통신기술(ICT) 공공안전 솔루션’ 시뮬레이션의 한 장면이다. 이처럼 ICT가 재난사고 순간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을 지킬 안전 도우미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장비와 인력만으로 현장 접근이나 실시간 상황 파악이 어렵던 사고 현장에서 제3의 구급대원으로 주목된다.
구조복 가슴 부위에 보디캠을 장착한 특수구조단원의 모습. SK텔레콤 제공
드론은 재난 구조 솔루션에서 가장 주목받는 ICT 기기다. KT는 올 7월 열영상 식별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한 ‘세이프티 드론’을 통해 조난자를 식별하는 시연을 부산에서 했다. 또 재난 재해 상황에서 기지국의 핵심 장비를 초소형으로 만들어 드론에 탑재해 통신을 지원하는 ‘드론 LTE’ 솔루션도 개발했다. 지난달 국내 최초로 LTE 드론 관제 시스템 시연에 성공한 LG유플러스도 내년부터 드론 관제를 이용해 산간 오지나 물난리 등으로 고립된 재해 지역에 생필품을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진 등에 따른 건물 붕괴 현장에서 고립된 생존자를 찾는 데도 드론이 활용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지반연구소는 붕괴 현장의 인명 손실을 30% 이상 낮추는 긴급 구조 기술을 개발해 실증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생존 골든타임인 72시간 안에 생명선을 확보한 뒤 매몰자에게 물과 공기, 통신 등을 공급하면서 일주일 내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는 매몰 현장 상공에서 드론을 통해 3차원으로 건물 붕괴 형상 정보를 취득한 뒤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위치를 탐색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72시간 이내에 정밀 굴착 기술을 이용해 공기와 물 등을 공급할 생명선(지름 10cm)을 설치한다. 마지막으로 생존자 매몰 지점까지 직경 1m 내외의 터널을 뚫은 뒤 매몰 공동 안정화 기술을 이용해 인명을 구출한다. 모든 단계는 7일 안에 이뤄지는 게 목표다. 이주형 지반연구소 연구위원은 “지진이나 도심 시설물 노후화, 지하수위 저하 등 시설물 붕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기술로 붕괴 현장의 인명 손실을 30% 이상 줄이고 구호비를 20% 이상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