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거주 김진탁씨 다리 등 부상… 병무기록 달라져 전상군경 반려 軍 “전쟁당시 이중 삼중 종종 부여” 金씨 “주위 4, 5명 더 변경돼”
40년 가까이 지난 2010년 정부는 김 씨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한다고 했다. 브라질로 귀화한 그가 노후에 고국이 그리워 한국 국적을 다시 취득하자 정부가 훈장을 보낸 것이다. 전쟁 중인 1951년 9월 내려진 ‘훈장 명령’이 59년 만에 시행됐다. 그러나 관련 서류를 받아본 김 씨는 깜짝 놀랐다. 자신의 병무 기록이 상당 부분 달라져 있었다.
“군번과 제대 일자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다 바뀌었어요. 하지만 먼 이국땅에서 어떻게 할 수 있겠나 싶어 속만 끓였지요. 훈장을 뒤늦게나마 타국에 있는 사람에게 준 건 고맙지만 이렇게 소홀하게 관리해도 되나 싶었어요.”
동아일보가 확인한 결과 실제 김 씨의 복무 기록은 바뀌었다. 그가 1987년 육군본부로부터 받은 훈장 관련 확인서에는 ‘계급 하사, 군번 01126××’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2010년 훈장과 함께 받은 공문에는 ‘계급 상병, 군번 0715375’라고 돼 있다. 입대 일자는 1950년 7월 14일로 김 씨 기억과 같지만 제대 일자가 달랐다. 김 씨는 1953년 8월 제대한 것으로 기억하지만 기록은 1952년 7월 5일이다.
육군본부는 올 7월 보낸 공문에서 “제시한 군번(01126××)은 현재 이모 씨 군번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군번이 변경된 이유 및 과정 등에 대한 내용은 보관 중인 자료가 없어 확인해 드리지 못한다”고 답했다.
김 씨는 “내 군번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정말 참전용사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지만 방법이 없다. 브라질에는 나처럼 군번이 바뀐 참전용사가 네댓 명 더 있다”며 답답해했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전쟁 당시 지역별로 군번을 부여하다 보니 이중, 삼중으로 된 사례가 있어 다시 부여한 경우가 종종 있다. 계급은 전쟁 당시 하사는 현재 상병과 같아 오해를 부른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