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한방 비수술 척추 치료를 선도해 온 자생한방병원이 13일 논현동 신사옥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사진은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장승윤 기자 tomato@donga.com
본보는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을 만나 새로워진 자생의 인프라와 진료 시스템에 대해 들어봤다.
―논현동 신사옥으로 이전하게 된 배경은….
우리 병원은 환자들의 믿음에 보다 나은 인프라와 의료서비스로 보답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논현 신사옥은 ‘한방 척추치료의 메카’로 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한의학의 세계화와 과학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신사옥에 마련되는 새로운 시스템이 궁금하다. 어떤 부분이 주목할 만한가.
신사옥 이전은 크게 ‘인프라의 개선’과 ‘시스템의 진화’라고 요약할 수 있다.
신사옥의 규모는 건물 크기만 지하 7층, 지상 15층(연면적 1만4379m²)으로 기존에 분산돼 있던 압구정 구사옥 전체 면적(8965m²)의 약 1.6배에 달한다. 규모는 커졌지만 환자들의 이동경로는 최소화했다. 한 건물 안에서 검진부터 진료, 입원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 외에도 규모 7.0 지진에도 견디는 내진설계로 안전에 만전을 기했고 태양광발전시설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설비도 적극 도입했다. 국토교통부로부터 에너지효율 1등급과 녹색건축인증 1등급을 동시에 획득했다.
‘한·양방 협진 시스템’은 환자가 신뢰를 가지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생한방병원은 한방병원 중에서도 선도적으로 협진 시스템을 도입한 병원이다.
협진의 핵심은 의료분야의 경계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협진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의 엠디앤더슨 암센터(텍사스대 부설)와 다나 파버 암연구소(하버드대 의대 부속병원),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MSK) 암센터 등 국제적으로 저명한 암센터에서도 협진 시스템을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도 지난해부터 의료기술 발전과 의료서비스 향상 등을 목적으로 ‘한·양방 협진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13개 의료기관의 참여로 1년 동안 진행된 1단계 시범사업 결과 환자 증가와 총 치료 시간 단축 등의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한·양방 협진 시스템은 미국 하버드대 의대 오셔연구소의 관찰 논문(2006년)을 통해 척추질환 치료에 있어 우수한 시스템으로 추천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엑스선’, ‘자기공명영상(MRI)’ 등 첨단 영상장비로 진단해 척추질환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이후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비정상적으로 틀어진 뼈와 근육을 정상적으로 환원시켜 통증을 완화한다.
―자생한방병원이 앞으로 추구하는 모습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진료 보는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한방의 과학화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신사옥에는 실험연구센터와 임상연구센터가 구축된다. 이들 연구센터에서는 한의사를 비롯한 전문 연구인력들이 병증의 치료기전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연구들을 진행한다. 또 환자들이 척추 건강이나 한방 치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연구에도 무게를 둘 예정이다. 특히 기초연구를 통해 척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물질의 효능을 밝히는 한편 디스크 흡수모델 개발과 스테로이드를 대체할 약침의 효능도 연구한다. 이를 통해 한·양방의 장점을 진료에 접목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방의 세계화에도 노력할 것이다. 좀 더 높은 곳을 보고 목표치를 설정하고 실현하면서 신뢰를 구축하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자생은 새로운 인프라와 시스템을 마련했다는데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환자 의료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