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캡처
변호사 폭행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씨(28)가 21일 “피해자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빈다”고 공식 사과했다.
김 씨는 이날 한화그룹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제가 물의를 일으켜 더욱더 면목이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씨는 수년 전 한 호텔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데 이어, 올 초 술에 취해 종업원을 때리고 술병을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려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자숙 중이었다.
이어 “그러나 오늘 보도된 당시의 상황은 저도 깜짝 놀랄 만큼 도가 지나친 언행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며 “지금은 제가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다. 진작 엎드려 사죄 드렸어야 할 일을 까마득히 모르고 지냈으니 제가 이제 와서 이 일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당황스럽기만 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그동안 견디기 어려운 아픈 마음을 가지고 계셨을 것을 생각하니 정말 죄송스럽기가 한이 없고 지금의 저 자신이 싫어질 뿐”이라며 “기회를 주신다면 일일이 찾아뵙고 저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부모님께서 늘 말씀하셨던 대로, 제가 왜 주체하지도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지 또 그렇게 취해서 왜 남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며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겠다”며 “늦게라도 저의 행동을 지적해 주신 것을 감사드리며 이번 기회에 제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20일 법조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김 씨는 9월 말 서울 종로구의 한 술집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국내 유명 로펌 소속 20대 여성 변호사 A 씨의 동료 10여 명과 만났다. 이들은 A 씨와 같은 로펌에 근무하는 젊은 변호사들로 알려졌다.
경찰은 21일 김동선 씨의 변호사 폭행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배당하고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한 상태다.
▼다음은 김동선 씨의 사과문 전문▼
지난 9월, 저는 보도된 바와 같이 아는 변호사가 포함된 지인들의 친목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전작이 있는데다 그 자리에서도 상당량의 술을 주고 받으면서 취기가 심하여 당시 그곳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거의 기억하기 어려워 다음날 동석했던 지인에게 “혹시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하지는 않았는지” 염려스러워 물었고, ‘결례되는 일이 좀 있었다’고 해 그 분들에게 우선 죄송하다는 사과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곧 그 분들로부터 “놀라기는 했지만 괜찮다”는 등의 답신을 받고 그 후 내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우선, 피해자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빕니다. 그동안 견디기 어려운 아픈 마음을 가지고 계셨을 것을 생각하니 정말 죄송스럽기가 한이 없고 지금의 저 자신이 싫어질 뿐 입니다. 기회를 주신다면, 일일이 찾아뵙고 저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습니다.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제가 물의를 일으켜 더욱더 면목이 없습니다.
그동안 부모님께서 늘 말씀하셨던대로, 제가 왜 주체하지도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지 또 그렇게 취해서 왜 남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며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늦게라도 저의 행동을 지적해 주신 것을 감사드리며 이번 기회에 제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겠습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