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9년만에 테러지원국 재지정 “핵 초토화 위협-김정남 암살” 비난… 靑 “북핵 해결위한 국제사회 공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결국 9년 만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이에 따라 대화 국면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 대신 북-미 간 긴장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20일(현지 시간) 올해 2월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진 김정남 암살 사건과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을 북한에 의한 테러로 규정하고 2008년 국무부 리스트에서 제외한 북한을 9년 만에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살인정권’으로 규정하고 “핵 초토화로 전 세계를 위협하는 것에 더해 외국 영토에서의 암살 등을 포함한 국제적인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행동을 되풀이해왔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무기 수출 및 방산 물자 관련 거래가 금지된다. 민간 물자이지만 동시에 군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이중 용도’ 품목의 수출도 제한된다. 해당국에 대한 미국의 대외 원조 및 대다수 해외 원조도 금지된다. 금융 제재도 부과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최대한의 제재 압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국제사회 공조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신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