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모양의 제의용 토기도 확인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산하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봉황동 유적 발굴 현장에서 4세기 말∼5세기 초에 조성된 걸로 보이는 타원형 모양의 대형 건물터 7개를 찾았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소는 “화로(火爐) 모양의 토기와 통형기대(筒形器臺·기다란 원통 모양의 그릇받침), 각배(角杯·뿔 모양 잔), 토우(土偶·흙으로 만든 인물상 혹은 동물상) 등 제의용 유물도 여럿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견된 벽주건물들은 대부분 지름이 10m를 넘으며 일정한 구역에 몰려 있는 양상이다. 앞서 1999년 부산대박물관 조사에서도 인근에서 벽주건물터 1기가 발견됐다. 백제와 왜 유적에서 여러 번 확인된 벽주건물은 귀족들의 주거지로 추정된다. 특이한 것은 공주 정지산 유적에서 발견된 백제시대 벽주건물은 사각형 모양인 데 비해 봉황동 벽주건물은 타원형 평면이라는 점이다.
출토된 화로형 토기는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 나온 것과 비슷한 양식이다. 통형기대는 막대기 모양의 띠가 있고 몸체에 물결무늬가 새겨지는 등 독특한 형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