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테러지원국 재지정]특사 이용했던 국영 에어차이나, 평양서 귀국 항공편이 마지막 운항… “수요 감소… 언제 재개될지 몰라” 주6회 운항 北고려항공만 남아
중국 국영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베이징∼평양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평양에서 귀국한 항공편이 마지막이었다. 중국국제항공은 수요 부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시 주석의 특사 쑹 부장 면담을 거부한 데 대해 중국 측이 불쾌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대를 모았던 특사 외교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시 주석의 체면도 크게 손상됐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국제항공 홈페이지에서 22일(수요일)부터 베이징∼평양 노선을 예약하려 하면 해당일에 항공편이 없다는 안내가 나온다. 중국국제항공 공보 담당자도 21일 AP통신에 “만족스럽지 못한 경영활동으로 인해 베이징∼평양 노선 운항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며 “마지막 운항은 20일이었고 언제 운항을 재개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운항은 쑹 부장이 타고 20일(월) 오후 6시 10분경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항공편이었다. 쑹 부장이 평양으로 출발했던 17일(금)을 비롯해 이전에는 월·수·금 주 3회 정상적으로 하루 1회 왕복 노선이 운항됐다. 중국국제항공은 4월 수요 부족을 이유로 베이징∼평양 노선 수를 줄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상황을 들은 바 없다. 이런 상황이 있더라도 항공사가 운영 상황과 시장 상황에 따라 운영계획을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국제항공의 운항 중단으로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는 노선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주 6회 운영하는 고려항공만 남아 북한의 고립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