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임명 강행… 195일만에 내각 완성
증여논란 부인, 임명장 수여식 불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꽃다발을 건네며 악수하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의 논란 때문인 듯 그동안의 관례와는 다르게 홍 장관의 부인은 임명장 수여식에 함께하지 않았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홍종학 신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준 뒤 이같이 말했다.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의 핵심 부처로 중기부를 신설한 지 넉 달 만에 숱한 우여곡절 끝에 홍 장관을 임명하면서 첫 내각을 완성한 소회를 내비친 것이다.
홍 장관은 경제개혁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출신의 홍 장관은 후보자였던 지난달 26일 “앞으로 중소기업을 괴롭히는 대기업, 재벌이 있다면 저부터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소득주도 성장과 공정경제 등 정부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과 재벌 개혁을 주도하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홍 장관이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개편하는 핵심 축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 장관은 임명 직후 국무회의에 참석해 “중기부는 새로운 성장을 위해 (경제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대통령과 국민의 뜻으로 출범했다. 굉장히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수 야당은 홍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 “더 이상 협치는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오기 정치로 인해 협치라는 말은 문재인 정부 제1호 거짓말로 정치사에 남을 것이며 앞으로 이 문제와 연계해서 발생하는 모든 정치적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홍종학을 탐하다 더 큰 민심을 잃는 잘못된 선택인 ‘홍탐대실(洪貪大失)’로 마지막 단추마저 잘못 끼우다니 실로 안타깝고 허탈하다”고 비판했다. 국회 의결이 필요한 헌법재판소장, 감사원장 등 남은 인사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한 여야 합의가 한층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병기 weappon@donga.com·박훈상·최우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