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인크루트 제공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자사 직장인 회원 341명을 대상으로 ‘사내 장기자랑’을 주제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설문 참가자의 62.3%가 ‘사내 장기자랑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신입사원이 25.1%, 기존 재직자가 37.2%를 차지했다.
장기자랑을 선보여야 했던 행사로는 ‘송년회’(29.5%)가 1위에 꼽혔다. 이어 ‘크고 작은 회식’(25.1%), ‘워크샵’(24.9%)이 3위권에 올랐는데, 이들 3개 행사가 전체 장기자랑 비중의 약 80%를 차지했다.
이들 무대에서 선보인 것은 노래(42.8%)와 춤(33.0%)이 총 75.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남성의 여장, 여성의 남장·악기 연주’(각 4.1%), ‘치어리딩’(3.2%), ‘연극·개그공연’(각 2.7%),‘난타 등 퍼포먼스’(2.1%), ‘마술ㆍ성대모사’(각 1.8%) 등의 순이었다.
다만, 참가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 본인 의사는 적었음에도 장기자랑에 대한 기억은 의외로 긍정과 부정이 정확히 반반을 기록했다. ‘긍정적인 이미지로 남아있다’가 50.5%, ‘부정적인 이미지로 남아있다’가 49.5%를 차지했다. 사내 장기자랑을 긍정적으로 기억하는 이유 1위는 ‘회사 사람들에게 많은 웃음을 줄 수 있었다는 데에 만족했기 때문’(29.4%)이 꼽혔다. ‘동료들과의 유대감 형성’과 ‘동료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덜 민망하게 회사 사람들에게 나를 어필할 수 있었기 때문’이 동률(27.2%)로 2위에 올랐다.
반대로, 부정적으로 기억하는 이유는 ‘무대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너무 싫었기 때문’(42.2%)이 1위였다. 이어 ‘나의 장기가 아닌 별도의 장기를 준비한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26.5%), 또는 ‘선정적이거나 가학적인 무대 등 준비하기 난처한 주문을 강요했기 때문’(10.8) 등의 답변도 이어졌다. ‘일할 시간도 부족한데 따로 시간을 내어 준비했다’, ‘1달간 점심시간 포기’, ‘남들 앞에서 웃음거리, 구경거리가 된 기분’등 장기자랑 준비과정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컸다는 의견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설문에서 과반수가 넘는 61.7%의 응답자는 사내 장기자랑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