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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희망 건 ‘맥드리미’” 워싱턴포스트, 이국종 교수 집중 조명

입력 | 2017-11-23 11:46:00

이국종 교수. 사진=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하다가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의 치료를 맡으며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이국종 교수에 외신도 주목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인들은 귀순 북한 병사의 회복을 위해 한 의사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는 제목으로 이국종 교수를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세심하면서도 대담한 의사 없이 완전한 의학드라마는 탄생하지 않는다. 지난 주 발생한 한 북한 병사의 탈출 사건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이국종 교수를 한국의 ‘맥드리미(Mcdreamy)’라고 소개했다. ‘맥드리미’는 ‘꿈에서나 만날 수 있는 왕자님’이라는 뜻으로, 미국 의학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남자 주인공 닥터 셰퍼드의 애칭이다.

이어 이 북한 병사가 지난 13일 귀순 당시 북한군의 총탄 5발을 맞았다며, 그가 미군 헬기로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지기까지 과정을 전했다. 앞서 이 교수의 기자회견으로 알려진 병사의 몸 상태도 설명하며, 그가 한국 가요와 미국 영화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치료를 맡은 이국종 교수에 주목했다.

매체는 이국종 교수의 이력을 소개하며 지난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 중 소말리아 해적의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집도한 의사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잠깐 쉬고 36시간 씩 근무해 한 쪽 눈이 거의 실명 상태일 정도라며 한국의 인기 의학드라마 ‘골든타임’, ‘낭만닥터 김사부’ 극 중 캐릭터의 실제 모델이 됐다고도 소개했다.

매체는 “이 교수는 외상 외과의로서 미국 의사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 한국은 총기 소유에 대해 매우 엄격한 규정이 있기 때문에 총상을 치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한 조사 결과를 인용, 2010~2015년 발생한 총기 사건은 미국에서 8592건이었지만 한국에서는 10건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가 군사 훈련 중 다친 한국과 미국 병사들을 치료해 온 경험이 있어 귀순 북한 병사를 살릴 정도로 숙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전했다. 매체는 한국 네티즌들이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넘어온 병사를 살려 달라” “병사가 한국에서 살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이 교수와 귀순 북한 병사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