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입 수능]가채점 따른 정시-수시 전략
“선배님들, 힘내세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고1, 2 학생들이 서울 제15시험지구 제19시험장인 이화여자외고 정문 앞에서 재치 있는 문구와 독특한 복장으로 선배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 국어 수학 중요도 상승
수능 가채점 결과는 수시 대학별 고사를 치를지, 정시모집에 집중할지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따라서 수능을 평소 기대보다 잘 봤다고 판단되면 대학별고사를 보러가지 않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라고 판단되면 수시모집부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재수생 강세가 예상되니 고3 수험생은 적극적으로 수시전형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과목별 난도에 따라 수능 원점수와 실제 백분위·표준점수 및 대학별 환산점수 간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원점수가 낮아 시험을 못 봤다고 생각하는 과목에서 의외로 표준점수가 높게 나오기도 한다.
수시 논술 및 면접고사를 치를지는 원점수를 기반으로 예측해서 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능 성적이 발표되는 다음 달 12일부터는 △대학별 수능 점수 활용지표(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 조합) △수능 반영 영역 및 영역별 반영비율 △제2외국어·한문 영역 탐구 대체 가능 여부 △모집군 등을 점검해 정시에 지원해야 한다.
예년 수능과 달리 올해 수능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정시에서 국어, 수학,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 지난해 입시 결과를 기준으로 판단해 지원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영어에서 1, 2등급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국어, 수학, 탐구영역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받았다면 수시에 주력하는 게 좋다. 반면 국어, 수학, 탐구영역 중 어렵게 출제된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정시에서 유리하다. 대학별로 이 과목들의 반영비중 및 방법이 어떤지 체크해보고 자신이 잘 본 과목에 비중을 크게 두는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안연근 서울진학지도협의회 회장(잠실여고 교사)은 “영어에서 동점자가 많이 나오면 교과 성적이 중요해질 수 있으니 정시 지원을 염두에 둔 고3 학생들은 수능 후 치를 기말고사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기출문제로 논술 실전 감각 높여야
논술고사를 앞둔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기출문제와 예시문제를 챙겨보는 게 좋다. 대학마다 문제 유형이나 질문 방식이 표준화돼 있어 특정 유형의 논제들이 자주 출제되기 때문이다. 출제 방향과 답안 해설 채점 기준 등을 미리 파악하면 도움이 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제시문을 교과서와 EBS 교재 범위 안에서 출제하고 있지만 주어진 논제에 맞춰 답안을 작성하는 건 쉽지 않다”며 “지망 대학의 출제 유형에 맞춰 글을 써 보는 연습을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면접 구술고사는 △인·적성, 서류 기반 면접 △제시문 활용 면접 등 크게 두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인·적성, 서류 기반 면접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교사나 친구들과 모의면접을 하면서 예상 답변을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반면 제시문 활용 면접은 주어진 제시문과 문항을 바탕으로 정해진 시간 동안 답변을 준비해서 구술해야 한다. 기출문제를 통해 면접 유형과 단골 질문 등을 파악하며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생각해두면 좋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