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예비 창업가들에게 5가지 조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馬雲·53) 회장(사진)이 최근 홍콩에서 열린 ‘2017 점프스타터 경진대회’에서 예비 창업가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마 회장이 창립 18년 만에 알리바바를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회사로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5가지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마 회장은 “위대한 기업인의 특징은 미래를 낙관하는 것”이라며 “당신이 무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같은 문제를 해결해도 남보다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의 성패를 가르고, 위대한 기업인이 되는 가장 대표적인 특징 하나만을 꼽으라면 ‘미래와 상황에 대한 낙관’ 한 가지라는 점을 줄곧 역설해 왔다.
세 번째 덕목으로 강조한 것은 ‘희생정신’이다. “내가 무엇을 얻을 것인가 생각하기보다 내가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무엇을 포기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무엇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알리바바를 창업할 당시 인터넷과 인터넷 상거래 환경은 한마디로 ‘차가웠다’며 “다른 사람들이 이미 ‘핫(hot)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집중해선 안 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모든 것이 당신에게 준비될 때를 기다리면 안 된다. 그때는 당신에게 돌아올 기회가 없다”고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정부 당국이 “이 분야에 대한 모든 (지원) 준비가 돼 있다”고 기업인들에게 말한다면 다른 분야를 찾아 봐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SCMP는 6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알리바바 게이트웨이 2017’ 행사 기조연설과 미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밝힌 ‘마윈의 성공 비결과 경험’도 함께 소개했다.
마 회장은 “회사를 경영하려면 가급적 많은 여성을 고용하라”고 했다. “여성들이 남자들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많고, 근육의 힘을 다투던 20세기와 달리 지혜를 비교하는 21세기는 여성이 보다 강력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밖에 △누군가에게 퇴짜 맞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당신보다 더 똑똑한 사람을 고용하라 △넷스케이프나 야후가 그렇듯 모든 것이 항상 건재할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라고 했다. 마 회장은 “기업가에게는 오늘이 어렵지만 내일은 더욱 어렵다”며 “일정한 보상을 얻기까지는 고난을 견디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레는 아름다운 날이 기다리고 있는데 많은 사람이 그 전날 저녁에 사망해 버린다”는 비유로 인내의 미덕을 역설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