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블랙핑크의 곡 ‘마지막처럼’이 영화 ‘저스티스 리그’에 등장해 극의 분위기를 돋운다. 사진은 영화 ‘저스티스 리그’ 포스터(왼쪽)와 걸그룹 블랙핑크.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YG엔터테인먼트
케이팝과 할리우드의 절묘한 컬래버레이션이 펼쳐지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케이팝이 들리고, 세계 관객에 영화를 알리는 책임을 케이팝 스타가 맡기도 한다. 케이팝으로 향하는 할리우드의 시선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걸그룹 블랙핑크는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저스티스 리그’에 등장한다. 직접 배역을 맡아 연기를 펼치는 방식이 아닌, 대표곡 ‘마지막처럼’의 뮤직비디오와 음악을 통해 1분 동안 극의 분위기를 돋운다.
또 다른 걸그룹 에프엑스의 루나는 12월 개봉하는 휴잭맨 주연의 ‘위대한 쇼맨’을 상징하는 글로벌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발탁돼 최근 영국 런던에서 촬영을 마쳤다.
케이팝은 국내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10대 문화를 상징하는 음악으로 통한다는 사실을 이들 할리우드 제작진의 ‘선택’이 증명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 관객을 상대로 출발한 히어로 시리즈 ‘저스티스 리그’는 주인공들 가운데 가장 어리고 재기발랄한 영웅 캐릭터 플래시의 취향을 드러내는 장치로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을 택했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리즈를 내놓는 제작진은 시작부터 ‘플래시는 케이팝 마니아’라고 설정했다. 케이팝이 음악 장르로서 세계 팬을 거느렸다는 사실을 할리우드 제작진도 인정한 셈이다.
플래시 역의 에즈라 밀러 역시 개봉 전 “실제로 케이팝 팬”이라며 “촬영 당시 블랙핑크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춤을 따라 췄다”고 밝히기도 했다.
루나는 영화 ‘위대한 쇼맨’을 알리는 글로벌 뮤직비디오에 한국 대표로 참여했다.
‘위대한 쇼맨’ 배급사 관계자는 “연기력뿐만 아니라 노래를 직접 불러야 해서 음감이 뛰어난 몇몇 후보를 놓고 고민하다 가창력을 갖춘 루나를 선정했다”며 “현지 작업과정에서도 스태프가 만족해했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