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학회 전문가 긴급포럼 “두 지역 지진때 응력 많이 쌓여”
지난해 9월 규모 5.8의 경주 지진에 이어 최근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다음번 지진은 경주와 포항 사이 지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나왔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한국지질학회 주최로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 지진 긴급 포럼에서 이 같은 예측을 발표했다. 경주와 포항 지진으로 지하에 응력이 많이 축적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층이 주변에서 힘을 받으면 응력이 누적됐다가 한계를 넘어서면 약한 부분(단층)을 중심으로 응력이 해소된다. 이때 발생한 힘은 또 다른 지층에 외부 힘으로 작용해 새로운 응력을 만든다. 경주 지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서 발생한 에너지가 경주지역 지층에 힘을 가해 이 지역에 응력이 쌓였다가 해소되면서 발생했다.
다만 포항 지진이 발생한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려면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추정 진원 위치부터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3일 포항 지진의 진원 깊이가 3∼4km라고 발표했다. 일본 국립방재과학기술연구소(NIED)는 5km,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1.5km라고 분석했다. 포럼에 참석한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약 3.2km, 홍 교수는 5.9km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의견이 갈리는 이유는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진원의 위치는 지진계에 기록된 자료를 근거로 주변 암반이나 퇴적물 등 주변 환경 변수를 고려해 역추산해 알아낸다. 그러나 아직 동남권 지역에 대한 상세한 지질 정보가 없어 조금씩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