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나인원 한남’ 아파트, 슈퍼펜트하우스는 3.3m² 1억대 분양보증 통과 쉽지 않을듯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나인원 한남의 시행사인 대신금융그룹 계열사 ‘대신 F&I’는 내부적으로 나인원 한남의 분양가(3.3m² 기준)를 평균 6000만 원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규모인 전용면적 206∼273m²는 5000만 원대, 슈퍼펜트하우스는 최고 1억 원대다. 이르면 이번 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분양보증을 신청할 예정이다.
나인원 한남은 고액 자산가를 타깃으로 한 최고급 아파트 단지로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 3층∼지상 9층 9개동에 전용 206∼244m²와 듀플렉스(273m²), 펜트하우스, 슈퍼펜트하우스 등 총 335채로 지어질 예정이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다. 조경 설계에 일본계 세계적인 조경 디자이너 사사키 요지가 참여하고, 세계적인 건축디자인회사 SMDP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9월부터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사전예약자에게만 공개되는 홍보관을 운영해왔다. 준공은 2019년 말로 예정됐다.
하지만 평균 6000만 원대 분양가로는 HUG의 분양보증을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HUG는 평균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 또는 매매가의 110%를 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나인원 한남의 인근에서 비교대상이 될 만한 아파트는 한남더힐이다. 대신 F&I 관계자는 “HUG의 보증기준에 맞춰 한남더힐의 평균 매매가(6000만 원 선)의 11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보증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급 대형 아파트인 만큼 분양에 성공할지도 관심거리다. 대신 F&I는 지난해 5월 이 터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6242억 원에 사들였다. 당시 업계에선 추정 입찰금액 1조 원대로 추정했지만 싼 가격에 매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토지비에 건축비와 경비 등 약 4000억 원을 더하면 분양원가는 1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나인원 한남 측은 “대신금융그룹의 자산가 고객이나 국내 부호, 연예인 등을 고려하면 고급주택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며 분양 성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11년 임대로 입주한 뒤 분양 전환한 한남더힐도 아직 일부 미분양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분양에 고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