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해초교 128억 들여 철거후 신축… 이재민 대피시설도 내진성능 강화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초등학교 본관이 철거된다. 포항뿐 아니라 영남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한 내진보강 공사도 앞당겨 시작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시설 안전조치 등 포항지진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현장 점검 결과 철거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온 흥해초교 본관은 128억 원을 투입해 새로 짓는다. 이 건물은 1968년 지어졌다. 내진설계는 물론 내진보강도 안 됐다. 같은 학교의 서관은 내진보강 덕분에 피해가 작았다. 흥해초교를 비롯해 학교시설 복구비로 총 280억 원이 투입된다.
포항 지진을 계기로 영남권 전체 학교시설의 내진보강이 조기에 이뤄진다. 경북을 비롯해 대구 울산 경남 등 4개 시도의 학교 218개 중 내진보강이 안 된 144개교가 대상이다. 전국적으로 학교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은 2034년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이 4개 지역은 기존 계획과 상관없이 올해 말부터 예산을 투입해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 짓기로 했다. 대피시설로 지정된 강당과 체육관 등 학교 내 부속건물도 내진 성능을 강화한다. 또 내년 1월까지 학교시설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해 학교 신축 때 적용하기로 했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 / 포항=장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