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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주남저수지에 수초 제거선 투입 검토”

입력 | 2017-11-28 03:00:00


연꽃 제거를 위해 주남저수지에 투입 예정인 수초 제거 장비. 창원시 제공

철새도래지인 경남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를 ‘점령’한 연꽃 퇴치에 수초(水草) 제거 장비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연꽃 확산이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철새 서식도 위협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본보 10월 26일자 A18면 참조

창원시는 “내년 연꽃 제거 사업을 위해 주남저수지에 수초 제거선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연꽃이 싹을 틔우고 꽃이 만개하는 시기인 봄부터 늦가을까지 수초 제거선을 투입해 지속적인 관리를 하겠다는 것.

현재 팔당호 등에서 활용 중인 수초 제거선은 수면 아래에서 연 줄기를 잘라 연꽃을 물에 가라앉혀 없애는 효과가 크다. 자른 연 줄기를 수거하기 때문에 저수지 수질을 혼탁하게 하는 부유물 퇴적도 막을 수 있다.

창원시는 당초 수초 제거선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업체에 주남저수지 관리를 맡기기로 했다가 최근 다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거선을 구입하거나 선박을 빌려 직접 제거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선박 구입에는 1억5000만∼3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수초 제거선은 수심 50cm 이하부터 수m 까지 작업이 가능하다. 창원시 관계자는 “제거선 구입에는 예산이 들어가지만 장기적으로는 주남저수지와 다른 습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2015년부터 매년 2000만 원을 들여 수면 위에서 연 줄기를 자르는 방법으로 연꽃을 제거했으나 큰 효과가 없었다. 2009년 수면의 1.4%를 점유했던 주남저수지 연꽃은 2014년 18%, 2015년 31%로 늘었고 올해는 절반 가까이를 뒤덮고 있다.

이에 따라 자라풀, 마름, 물옥잠처럼 수질을 정화하는 수생식물의 생장이 어려운 형편이다. 또 부영양화(富榮養化)로 물이 썩어 어류 서식에도 나쁜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무엇보다 철새 서식공간이 모자라 철새도래지 기능이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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