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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학생 개인별 맞춤 관리… 成大, 빅데이터로 진로 정보

입력 | 2017-11-28 03:00:00

[2017 청년드림대학 평가]최우수대학 10곳 ‘돋보이는 강점’




올해 최우수 청년드림대학으로 선정된 대학들은 2015년 평가 때보다 학생들의 취업·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한층 정교하게 발전시켰다.

이미 취업·창업 지원 인프라, 교과운영 등 ‘하드웨어’를 탄탄하게 다진 최우수 청년드림대학은 실질적인 ‘소프트웨어’ 가동에 힘을 쏟고 있었다. 재학생과 졸업생의 데이터베이스(DB)에 기반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전공과 연계된 직무 역량을 강화해 취업 기회를 넓힌 점이 주효했다. 변정현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최우수 대학들은 신입생부터 진로를 설계하도록 안내한 뒤 전공, 산학연계교육, 현장실습 등 역량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풍부히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 빅데이터 기반한 맞춤형 경력 관리

동국대는 2012∼2015년 졸업생 1만1526명의 DB를 활용해 빅데이터 기반 시스템인 ‘빅커리어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그룹에 취업한 졸업생들의 △학점 △봉사시간 △외국어점수 △현장실습 일수 △국제교류 일수 △취업프로그램 이수 횟수 등 6가지 역량의 평균 점수를 측정한다. 삼성에 입사하려는 재학생은 자신의 역량을 삼성에 취업한 졸업생 평균 점수와 비교해 부족한 부분을 개발시키거나 아니면 자신의 역량에 맞는 기업으로 목표를 수정하면 된다. ‘학점이 높을수록, 봉사활동을 많이 할수록 좋다’가 아닌 빅데이터로 계량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성균관대는 최근 3년간 졸업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연간 3차례 실시해 빅데이터에 기반한 전공별 진로·취업 정보를 제공한다. ‘A그룹 취업 졸업생 평균 학점 3.67점, 토익 872점’ ‘B그룹 취업 졸업생 평균 학점 3.73점, 868점’같이 구체적인 기준을 적시해 자신의 취업준비도를 체계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학점, 어학성적뿐 아니라 졸업생 개인의 수강 교과목, 동아리활동, 현장실습활동, 교환학생 경험, 취업지원 프로그램 참여 등 취업 연관 요인을 모두 분석한 정보를 제공한다. 학생인재개발팀이 연간 60회가량 전공수업에서 이런 맞춤형 정보를 직접 강의하고 취업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는 ‘취업마중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창업 아이디어 24시간 교류 순천향대는 창업을 향한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인더스트리 인사이드센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24시간 개방되는 이 공간을 찾는 학생들은 교수의 지도를 받거나 학생들과 창업 아이디어를 교류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중앙대와 순천향대, 한국기술교육대는 대학 4년을 보내면 포괄적인 경력관리가 이뤄져 저절로 포트폴리오가 작성이 되도록 설계된 취업지원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대는 39개 직무역량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각각 필요한 직무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안내하는 학생 자기계발 통합관리시스템인 ‘레인보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나의 비전 △진로 선택 △역량 개발 △취업정보 △상담 △커뮤니티 △중앙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7개 영역으로 구성돼 레인보우시스템으로 명명됐다. 재학생 간 ‘친구 맺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및 서로 객관적인 지표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양대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경력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인 HY-CDP(Career Development Program)를 운영한다. HY-CDP에 접속만 하면 직무역량검사부터 10만여 개 기업 DB와 채용 정보, 1만8000여 개 스마트 러닝 등 취업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HY-CDP는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빅데이터에 기반한 수치, 취업 상담이 결합된 평가를 결합해 개인별 취업역량보고서가 작성된다. 지도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학생에게 맞는 직종이나 기업을 소개하고, 학생은 단계적으로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학생 수요에 맞는 교과 과정 운영

사회에선 4차 산업혁명이 활발히 논의되지만 대학 교육은 10년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반면, 최우수 청년드림대학들은 학생과 기업이 요구하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었다.

올해 처음 최우수대학에 뽑힌 숭실대는 경직된 대학 학사구조에 DIY자기설계융합전공으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학생이 스스로 전공을 디자인하는 DIY자기설계융합전공은 학기당 3000여 개 개설 강좌 중에서 자유롭게 골라 수강하고, 해외 교류 대학 개설 강의까지 조합해 새로운 전공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올해 2학기에는 과학철학, 유비쿼터스 의공학 등 5개 과목이 신설됐다.

4회 연속 최우수 청년드림대학에 선정된 서강대는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통해 진로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서강 MEP’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반현장실습과 달리 신문방송학과는 방송사, 경제학과는 증권사 등 전공에 따른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젝트 중심 현장실습이다. 학과별로 사전조사를 통해 현장실습 수요를 파악하고 현장실습기관을 섭외한다. 학생 개인이 인턴십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는 것이다. 현장실습 연수지원금도 지원되고 학점도 부여된다.

선문대는 지방대생들이 국내보다는 해외 취업을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해 해외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2015년부터 △싱가포르 해외취업연수스쿨 △중남미관리직 취업연수과정 등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78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현재 63명이 해당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 최우수 청년드림대학에 선정된 금오공대는 취업전문인력을 양성해 찾아가는 취업지도서비스인 ‘K-JOB 119’를 운영한다. 학생이나 학과에서 요청을 받으면 365일 내내 바로 출동해 전공에 맞는 맞춤형 취업지도를 실시한다. 전국 최초로 ‘취업예측시뮬레이션’을 개발해 학생 개인의 역량을 분석하고 진로 설계를 돕고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특별취재팀

유덕영 우경임 임우선 김하경 기자(정책사회부)
부형권 강재혁 차장(청년드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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