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김학용 의원 페이스북
내달 치러질 예정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일정과 관련 당 내 투톱인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이견을 보이며 갈등을 겪는 가운데, 같은 당 김학용 의원이 “난세에 그나마 홍 대표 같은 사람이 (대표를)맡았으니까 자유한국당이 굴러갈 수 있다”며 홍 대표를 지지했다.
김 의원은 28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 인터뷰를 통해 “유약한 사람이 (당 대표를) 맡았으면 현실적으로 자유한국당은 어렵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원내대표 경선 일정을 두고 불거진 자유한국당 내 홍 대표와 정 원내대표의 갈등과 관련 “원내대표 경선 날짜는 당규에 따라 당 대표가 결정하는 문제”라면서도 “어제(27일) 두 분이 만나 합리적이고 종합적으로 여러 측면을 감안해 (내달) 12일 오후 3시에 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친홍은 없다”며 선을 그으며 “친박이 (원내대표가)된다는 것은 완전히 비상식적인 이야기이고, 자유한국당을 도로 새누리당으로 만들고 완전히 국민들로부터 멀어지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이미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분들끼리 좀 공정한 경선을 펼쳐서 어느 분이 되든지 간에 정말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이번에 선출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설에 대해서는 “바른정당에 아무래도 저희 자유한국당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결국은 합류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면서도 “당 대 당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설에 대해 홍 대표가 “문을 닫았다”고 표현한 의중에 대해서는 “홍 대표가 진짜 닫고 그러겠느냐. 빨리 오라는 반어법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당내 친홍계는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은 김 의원은 최근 당 안팎에서 불거진 홍 대표의 사당화 지적에 대해서도 “전혀 옳지 않다”며 “홍 대표 말마따나 암이 있으면 암 덩어리를 잘라내는 것을 당 대표가 해야지 그런 일을 안하고 유야무야 좋은 얘기만 들으면 그게 진짜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