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손과 그의 약혼녀 마크 메건리. 사진=뉴욕타임스 캡쳐
영국 왕실이 27일(현지 시간) 해리 윈저 왕손(33)과 미국 출신 배우 메건 마크리(36)가 이달 초 약혼했으며 내년 봄에 결혼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영국 왕실은 내년 흑백 혼혈 출신 메건 마크리를 새 식구로 맞이하게 될 예정이다.
입헌군주국의 대표국가 답게 영국의 로얄패밀리는 영국 국민 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도 친숙하다.
해리 왕자로 불리는 그의 영국 공식 칭호는 웨일스 공자 해리이며, 엘리자베스 여왕 2세의 손자인 그는 왕의 손자 또는 후손을 뜻하는 왕손이 정확한 작위이다. 왕자는 왕의 아들을 칭하는 말이다.
영국의 왕위 계승 서열 순위에 따라 그 작위를 살펴보면 우선 현재 영국을 통치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91)의 영국 공식 칭호는 영국 연방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폐하로, 그는 윈저왕가의 조시6세의 맏딸로 태어났다.
당시 영국은 1701년 제정된 왕위계승법에 따라 기존 직계 남자를 우선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처럼 남자 형제가 없는 경우 여성이 왕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남인 웨일스 공 찰스가 왕의 서열 계승 순위 1위에 해당한다. 웨일스 공은 영국에서 부여한 공식 칭호로 그레이트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의 왕자에게 주어지는 작위 중 하나로, 웨일스의 군주와 영국의 왕세자를 의미한다.
찰스 왕세자와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웨일스 공작부인 다이애나)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아들 윌리엄 윈저 왕세손(케임브리지 공작)이 찰스 왕세자를 이어 왕위 계승 서열 2위다. 왕세손은 다음 왕위를 이을 왕자의 맏아들을 칭하는 작위이다.
윌리엄 왕세손의 장남이자 2013년에 태어난 조지 알렉산더 루이스 왕세증손(케임브리지 공자 조지)이 왕위 계승 서열 3위다. 이어 2015년에 태어난 윌리엄 왕세손의 딸 샬럿 엘리자베스 다이애나 왕증손녀(케임브리지 공녀 샬럿)가 계승 서열 4위에 해당한다.
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형 윌리엄 왕세손에 이어 왕위 승계 서열 3위 였던 해리 왕손은 2년 새 조카들이 연이어 태어나면서 직계우선 원칙에 따라 승계 서열 5위로 밀렸다.
해리 왕손이 서열 5위로 밀려나게 된 배경에는 약 300여년 간 이어온 영국의 남성 우선주의에 기초한 왕위계승 제도를 완전한 남녀평등으로 변경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부터다. 2008년 무렵부터 영국에서는 이러한 제도가 21세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남녀불평등을 초래하는 제도라며 문제점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해리 왕손 다음인 계승 서열 6위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이자 찰스 왕세자의 남동생인 앤드류 윈저 왕자(요크 공작 앤드루)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