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이트박스’ 홈페이지 게시물

사진=‘게이트박스’ 홈페이지 게시물
일본의 한 회사가 만화 캐릭터와 결혼한 사원에게 추가 급여를 제공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일본 영자매체 ‘소라뉴스24’에 따르면,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 위치한 회사 ‘게이트박스(GateBox)’는 만화 캐릭터와 결혼한 직원에게 매달 월급 외 5000엔(한화 4만8800원)을 추가 지급하고 있다.
일반적인 회사·공동체에선 만화 캐릭터와 결혼하는 일은 비상식적인 일이다. 그러나 게이트박스는 인공 지능·홀로그램 및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로, 회사 특성 상 직원들은 현실 세계에서 사람을 대하는 일보단 가상현실 세계를 접하는 일이 더 많다. 따라서 해당 회사는 직원이 애니메이션·만화 속 인물과 결혼한 것을 ‘서류’로 증빙만 하면, 이 결혼을 인정한다.
해당 서류를 다 작성하면, A3 크기로 출력한 뒤 우편으로 보내거나 게이트박스 사무실에 직접 제출할 수 있다. 이후 2~3주 후 혼인 증명서가 우편으로 발송된다. 게이트박스는 직원의 결혼 생활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매달 월급 외 5000엔(한화 4만8800원)을 추가 지급한다. 배우자의 생일에는 1일 휴가도 제공한다.
진짜 사람과 결혼한 직원도 해당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아쉽게도 게이트박스는 ‘비인간 배우자(핸드페인팅 캐릭터·3D 애니메이션 캐릭터·비디오 게임 캐릭터 등)’와 결혼한 직원에게만 추가 급여 혜택을 준다. 해당 회사는 이같은 조건에만 부합하면 동성·타종족(엘프 등) 간의 결혼도 인정하며, 직원의 혼인 신고서는 외부로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