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 후 해부심을 과시하던 친구가 영하 2도의 날씨에 개천에 입수해 여유를 부리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감기. 사진출처|더블비 유튜브 화면 캡처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해병대 출신들의 ‘해부심(해병대 자부심)’은 알아줘야 한다. 이 영상은 예비군 훈련을 다녀와서 해부심을 과시하는 친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을 찍은 이는 “해병대 출신이 그것도 못해?”라는 주문을 끊임없이 하고, 친구는 “해병대에게 이런 건 껌이지”하며 응수한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해병대 출신 친구는 “육군이 해병대 찍게 돼 있나? 육군은 해병대를 못 쳐다본다니까?”하며 과잉 해부심을 드러낸다.
촬영자는 “해병대는 안 춥냐?”며 슬슬 ‘밑밥’을 깐다. 이날 기온은 영하 2도.
친구는 “해병은 안 춥습니다”하며 호기있게 군복을 벗는다. 해병 특유의 빨간 티를 드러낸 친구는 팔까지 걷어 반팔로 만들어 보인다. 이어 느닷없이 해병대 구호를 외치며 팔굽혀펴기까지 선보이는 해병대 친구.
마지막 관문은 입수. 촬영자가 “여기 보이는 개천에 들어갈 수 있냐”고 하니 친구는 “바다가 아니라 곤란하다”며 거부한다. 하지만 “육군은 혹한기 때 다 하는 건데”라는 촬영자의 말에 “해병대는 이걸 매일 한다”며 물 속으로 들어간다. 물 속에서 “아, 좋다”며 객기를 부리던 친구는 결국 두 팔로 몸을 감싸며 “해병대도 사람이데이”하며 웃는다.
영상의 촬영자는 친구 이름을 거론하며 “쎈 척하고 해부심 부리다 감기 걸렸음. ㅋㅋㅋ”라는 댓글을 스스로 남기기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