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민병헌-전준우-김문호(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민병헌(30)의 가세로 롯데는 KBO리그 어느 팀 부럽지 않을 외야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이제 관건은 손아섭(29), 전준우(31), 김문호(30) 등 외야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 여부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28일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 마지막 날, ‘민병헌 영입’이라는 급보를 전해 들었다. 두산 코치 시절, 같이 야구를 해본 민병헌이라 성향을 잘 안다. 조 감독은 “민병헌한테 문자를 받았다. ‘네가 어떤 선수인지 알고 있으니 해왔던 그대로만 해줬으면 좋겠다’는 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민병헌의 성실함과 팀 융화 능력을 믿는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민병헌이 경쟁에서 열외란 뜻은 아니다. 조 감독은 “일단 민병헌이 훈련하는 것을 보고 판단할 것이다. 다만 현 상황에서 우익수는 손아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감독은 단언하지 않았다. “기존 중견수 전준우와 경쟁이다. 팀 사정에 맞춰 민병헌이 좌익수를 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주전급 외야수가 4명이면, 남은 한 명을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다. 전략적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네 타자가 모두 발이 빠르고 작전 수행능력이 있기에 전원 선발 라인업에 넣어도 부담이 거의 없다. 좌(손아섭, 김문호)-우(민병헌-전준우) 밸런스도 이상적이다.
롯데는 중심에 4번타자 이대호가 있다. 4명의 외야수가 이대호의 앞뒤를 감싼다면, 득점효율은 더 올라갈 수 있다. 관건은 강민호(삼성행)가 빠져나간 포수 수비력이다. 공격 부문은 민병헌의 가세로 메워졌다고 할지라도 포수 수비는 미지수다. 나종덕, 나원탁, 김준태, 안중열 등의 성장이 더 당겨져야 활로가 열린다. 조 감독도 “가장 중점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