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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검토도 인공지능이 주도

입력 | 2017-11-29 03:00:00

○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10국 3보(29∼41)




과거 바둑 검토는 정상급 기사가 주도하고 다른 기사들이 의견을 내는 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요즘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열린 LG배 4강전 이야마 유타 9단과 커제 9단의 대결에선 중국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줴이(絶藝)가 한 수 놓일 때마다 승률을 계산하고 다음 수순을 예상했다. 프로기사들도 줴이의 분석에 맞춰 팬들에게 해설하고 의견을 덧붙였다. 그만큼 줴이의 분석이 나름대로 정확하다는 것이다. 줴이와 일본의 딥젠고 역시 알파고처럼 프로기사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평이다.

백 ○에 흑 29는 정수. 우상 귀를 지키다가 흑 한 점을 축으로 잡히면 너무 엷어진다. 백은 예정대로 36까지 우상 흑 진을 뚫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그러나 흑에 불리한 변화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 검토실의 중론.

그런데 흑 39로는 참고도 1, 3으로 두는 것이 더 두터워 좋았다고 한다. 백 4로 끼우는 뒷맛이 있긴 하지만 당장은 흑 5로 받아 별다른 수가 없다.

흑은 상변을 지키는 대신 흑 41로 좌상 백 말에 대한 공격을 엿보고 나섰다. 하지만 백은 좌상을 지키는 대신 상변 흑 진의 약점을 노려보고 있었다. 과연 백이 어디부터 찌르고 나설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