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은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산업 흐름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지난해 일본, 독일, 이란 등 3개국을 돌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등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 6월 문재인 대통령 방미 경제인단에 참여해 전력인프라, 스마트에너지, 전기자동차 부품 등 LS가 기술력을 가진 분야에 현지 투자 계획을 구상했다.
LS의 주요 계열사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케이블, 스마트그리드,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친환경적이고 전기를 절감하는 에너지 효율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6월 싱가포르 전력청과 초고압 케이블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인 37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1243억 원 규모로 충남 당진과 평택 사이 35km를 연결하는 국내 첫 육상 HVDC 케이블 사업을 수주하고,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사용되는 구리 전선을 공급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칠레의 코델코와 손잡고 귀금속 생산 업체인 PRM을 설립했다. PRM이 칠레 메히요네스 지역에 건설 중인 귀금속 회수 플랜트는 연간 금 5t, 은 540t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의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다. 친환경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은 싱가포르, 미국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계열사인 SPSX는 북미 초고속인터넷망 수요 강세에 따른 광통신선 수요 증가로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미국 테슬라 자동차 전 모델에 모터용 구리 전선을 공급하는 등 자동차용 전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LS는 초전도케이블, 초고압직류송전,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효율 분야 인재를 글로벌 수준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친환경 첨단산업 분야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