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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걸]2017∼2018 여성소비자만족브랜드대상

입력 | 2017-11-30 03:00:00

불황의 돌파구로 주목받는 여성 소비자…SNS 개방형 조사 통해 만족도 높은 브랜드 선정





‘대한민국 여성소비자’의 저자인 한양대 경영학과 홍성태 교수는 “소비시장의 80% 이상이 여성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경우 대다수 구매 결정이 여성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LG경제연구원의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소비 시장에서 ‘여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부각되고 있다. 여성 소비자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불황 속에서도 여성 소비자들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소비 성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불황기에 주류 등 남성의 소비가 급감하는데 비해, 가정 살림을 도맡는 여성의 경우 식품, 생활용품 등 필수품을 구입하면서 꾸준한 소비를 지속한다는 것이다.

또한 여성소비자는 남성에 비해 까다로운 구매 성향을 보이는 대신 만족한 제품에 대해 지속적인 구매를 하는 점,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해 ‘입소문’에 구매 결정 영향을 주고받는 점, 21세기 주요 키워드인 ‘감성’ 소비 트렌드의 주역인 점 등이 여성 소비자에게 집중하는 이유로 손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의 엄격한 검증 거쳐 푸드 33개 브랜드, 리빙 77개 브랜드 선정

그러면 우리나라 여성 소비자들은 어느 브랜드와 제품에 가장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을까. 동아일보 골든걸은 지난 10월18일부터 11월8일까지 자체 SNS 설문조사를 통해 푸드, 리빙, 뷰티, 패션 등 4개 분야에 걸쳐 각 품목별로 여성소비자에게 가장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를 뽑았다. 설문조사에는 총 4,010명이 응답했으며, 연령별로는 30대(2185명, 54.5%), 20대(931명, 23.2%), 40세 이상(894명, 22.3%) 순이었다. (분야별 중복응답 포함).

조사 방식은 브랜드를 예시하지 않고 세부 부문으로 나누어 개방형 질문으로 만족도가 높은 품목의 브랜드를 적게 했다(도표 참조). ‘당신이 가장 만족스런 생활가전 브랜드는?’이라는 질문을 하면서, TV,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세탁기 등 각 품목을 예로 나열하는 식이었다. 때문에 인기 품목이 아닌 경우, 응답자 수가 적어 제외 했다. 한 두 브랜드로 쏠리는 현상 없이 다양한 브랜드가 비슷하게 경쟁해 유의미한 통계 결과를 낼 수 없는 품목도 제외 했다.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선정된 브랜드는 해당 분야 전공 교수, 현장 전문가, 경력 10년 이상의 전문 기자, 소비자단체 등 전문가 10여명이 검증하는 엄격한 절차를 거쳤다. 그 결과, 최근 기업문화나 조직관리에 문제가 불거진 기업의 브랜드, 소비자 안전 문제를 일으킨 제품을 내놓은 브랜드는 탈락 시켰다. 이물질, 발암 물질, 유해 의심 화학물질 등 위생 관리나 성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받은 제품의 브랜드도 탈락 시켰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정된 ‘2017∼2018 여성소비자만족브랜드대상’ 푸드 분야 33개 브랜드(9개 세부 부문, 37개 품목), 리빙 분야 77개 브랜드(22개 세부 부문, 85개 품목)를 이번 호에 발표한다. 그 어느 분야보다 제품이 다양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뷰티 분야는 만족도 높은 브랜드와 제품을 동시에 선정해 패션 브랜드와 함께 12월 하순 발표할 예정이다.


푸드 1위 브랜드는 여성 소비자 만족도가 압도적으로 높아

이번 골든걸 SNS(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소비자들의 브랜드 만족 성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푸드 분야의 경우, 품목별로 특화돼 브랜드 만족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경우가 많았다. 동원참치(캔), 서울우유, 정관장 홍삼, 청정원 순창 고추장과 된장, 샘표 간장, 제주 삼다수, 코카콜라, 포카리스웨트, 종가집 김치, 오리온스낵 등이 그 대표적인 예.

빙그레는 유제품 부문에서 세 가지 품목이 1등으로 뽑혀 높은 인기를 드러냈는데, 요구르트(요플레)의 인기가 가장 높았고, 아이스크림, 우유(바나나우유) 순이었다.

한편, 여성 소비자의 특성을 나타내듯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전문점, 커피 전문점의 만족도가 높아 눈길을 끌었다. SPC 그룹의 베이커리 전문점 브랜드 파리바게뜨와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는 독보적인 1위로 2위를 차지한 브랜드와 만족도 차이가 많이 났다. 여러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한 커피 전문점은 스타벅스가 첫손에 꼽혔다. 외식 부문에는 빕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패밀리 레스토랑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연령대별로 만족스런 브랜드와 품목을 꼽는데 다른 성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30대는 중간층으로 20대와 성향이 같거나 40세 이상과 같은 만족도를 보였다. 30대를 빼고 20대와 40대만 만족도가 일치하는 경우는 보이지 않아 연령별로 성향이 변해가는 추이를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샘표 간장의 경우에 20, 30대보다 40세 이상의 만족도가 훨씬 높게 나타났으며, CJ햇반은 20대, 30대에 비해 40세 이상의 만족도가 많이 낮았다. 커피의 경우, 동서식품의 브랜드 카누와 맥심이 전체적으로 거의 같은 만족도를 보였지만, 20대는 맥심보다 카누를 선호했고, 30대, 40세 이상은 맥심 만족도가 높았다. 스낵(과자)의 경우 20대는 오리온, 30대, 40세 이상은 농심 브랜드 만족도가 더 높았다.


폭넓은 경쟁력을 실감케 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리빙 분야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여러 품목에서 만족도 1위를 차지해 폭넓은 경쟁력을 실감케 했다. 삼성전자는 IT 기기인 컴퓨터(노트북), 프린터, 삼성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고 생활가전인 TV, 공기청정기에서 1위를 차지했다. LG는 주방가전에서 강세를 보여 냉장고, 정수기가 첫손에 꼽혔고, 생활가전에서는 세탁기와 건조기, 에어컨이 삼성전자를 앞섰다.

한편, 삼성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다이렉트 등 보험 브랜드가 주목받았다. LG는 LG생활건강이 주방세제(퐁퐁, 자연퐁), 치약(페리오), LG하우시스 지인이 인테리어 벽지, 바닥재, 창호로 1위를 휩쓸었다.

최근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상승세를 타는 11번가, 배달의 민족, 우체국택배 등 눈길 끌어

한 가지 품목으로 확실한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끄는 브랜드도 여럿 있었다. 커피머신 브랜드 네스프레소, 전기밥솥 브랜드 쿠쿠, 욕실 브랜드 대림바스, 침대 브랜드 에이스, 보일러 브랜드 귀뚜라미, 선풍기 브랜드 신일산업, 보온병 브랜드 써모스 등을 꼽을 수 있다.

국내 소비시장에서 역사적으로 한 획을 그은 기업의 브랜드가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1971년 국내 최초로 입식 주방을 도입한 ‘오리표싱크’에서 출발한 종합가구 브랜드 에넥스는 주방가구인 싱크대, 수납가구, 식탁에서 당당히 1위를 했다. 1952년 국내 첫 자전거를 만든 삼천리자전거도 모든 운동기기 브랜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최근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인기를 모으는 브랜드들도 눈에 띄었다.

생활편리서비스 부문에서 우체국택배가 다른 택배 브랜드들을 눌렀고, 배달 서비스 브랜드 배달의 민족은 모바일앱 서비스에서도 다른 브랜드들을 제압했다. 쇼핑 부문에서 온라인 오픈마켓 11번가, 드럭스토어 올리브영이 상승세를 타는 유통 채널로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친 생활 속에 ‘힐링’ ‘건강’ 테마로 화제를 모으는 안마의자 브랜드 바디프랜드도 여성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과시했다.




취미 부문에서는 카메라와 스피커(블루투스스피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캐논, 브리츠 브랜드의 만족도가 드러났다. 맘 & 키즈 부문도 유모차, 학습교구, 분유에 대한 엄마들의 관심이 특히 높아 잉글레시나, 스토케, 아이챌린지호비, 일동후디스, 매일유업 등의 만족도가 크게 나타났다.

리빙 분야는 연령대별로 각 브랜드 만족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주방가전, 생활용품 등 주거생활 관련 부문에서는 20대의 관심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생활가구 중 책상과 의자에 큰 만족도로 관심을 보인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번 여성소비자 브랜드 만족도 조사 결과는 시장 점유율과 상당히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는 대기업 브랜드 중심으로 여성소비자만족브랜드대상이 선정되는 결과를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추천과 검증을 거쳐 5개 브랜드를 뽑았다. 여성 소비자들의 위생, 유해의심 화학물질 우려를 씻어내주는 브랜드 중심으로 선정했다. 지근억비피더스(유산균), 남영LED(조명), 해피콜(블렌더), 필리가(도마), 그린팬(프라이팬) 등으로 각 분야에서 탄탄한 제품 품질력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고 있는 것들이다.



글/계수미 전문기자 soomee@donga.com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