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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오랜만에 낭보

입력 | 2017-11-30 03:00:00

○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10국 4보(42∼58)




최근 열린 제19회 농심신라면배에서 한국의 신민준 5단(18)이 6연승을 거두며 오랜만에 한국 바둑의 실력을 보여줬다. 또 중국 기전인 멍바이허(夢百合)배 4강전에서 박정환 박영훈 9단이 동시에 이겨 한국 우승을 확정지었다. 중국에 계속 밀리던 요즘 한국 바둑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백은 흑 ○에 대해 응수하지 않고 42로 둬 상변 흑 진의 약점부터 찔러 간다. 큰 수가 날 것 같지는 않지만 흑 진을 최대한 삭감할 수 있는 있을 듯하다.

백 48까지는 외길 수순인데 흑이 실전 49처럼 물러서지 않고 손해를 보지 않겠다고 참고도 흑 1로 버티면 어떻게 될까. 그러나 백 2로 움직인 뒤 6으로 뚫을 때 흑의 응수가 없다. 흑 7로 단수하면 백 8로 나가 흑이 걸려든 모양.

백 50을 단수하는 수순을 얻어낸 것만으로도 백 42는 이미 밥값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흑 45 한 점을 잡는 수도 남아 백은 배가 부른 상황. 이어 백 58까지 두텁게 정리해 우변을 백의 앞마당으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흑으로선 아까 둔 흑 ○를 바탕으로 좌상 백을 공략해 이득을 얻어 내야 우변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막상 흑이 A로 막아 노골적으로 잡으러 가면 백이 편안하게 탈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