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 겨냥 감사원 발표 공개 반발 “방송 독립성 위배… 특단 대응 필요”
이인호 KBS 이사장이 감사원의 KBS 이사진 업무추진비 감사 결과 발표에 관해 공개적으로 거세게 비판했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 출석한 이 이사장은 “감사원의 감사는 (사적 사용이) 의심되는 항목을 모두 기정사실로 해 잘못된 인식을 심었다”며 “사람을 잡기 위해 진행한 것으로 사회적으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KBS는 공적기관이므로 당연히 감사를 받을 수 있지만 노조의 고발로 특별히 강도 높은 감사를 받았다”며 “특정 혐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개별 이사를 모두 감사했다. 이 자체가 방송의 독립성에 관련되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반발했다.
앞서 감사원은 24일 이 이사장을 포함한 현재 재직 중인 KBS 이사 10명이 2015년 9월부터 2년 동안 업무추진비로 사용한 2억7765만 원 중 87%인 2억837만 원(1653건)에 대해 직무 관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사 9명이 업무추진비를 사적 용도로 부당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라며 “이사 전원이 업무추진비의 직무 관련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고 했다. 이에 감사원은 김경민 전 이사를 뺀 이사 모두에 대해 해임 건의 또는 이사 연임 추천 배제 등의 인사 조처 방안을 마련하라고 방송통신위원회에 통보했다.
이 이사장은 “(감사원의) 부당한 결과를 토대로 이사가 강압적으로 사퇴하는 불행한 사태가 오면 특단의 대응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