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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도 “허훈 오면서 혹시나 했는데… 이젠 PO 위해 뛰겠다”

입력 | 2017-11-30 03:00:00

KGC로 트레이드 된 가드 이재도
“통보 받고 놀라… 헤어질땐 울컥, 작년 챔프팀서 궂은일 해나갈 것”




“포지션이 겹치는 허훈이 오면서 ‘혹시’ 하는 생각은 했어요. 그래도 시즌 끝나고 군 입대하게 돼 도중에 팀을 옮길 줄은 몰랐습니다.”

프로농구 KGC와 kt는 지난주 2 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 이재도(사진)와 김승원, KGC 김기윤과 김민욱이 정든 팀을 떠났다. kt 주전가드였던 이재도는 “조동현 감독님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너무 놀랐다. 동료들과 인사할 때는 울컥했다”고 말했다.

한양대 출신의 이재도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kt에 입단했다. 신인 때인 2013∼2014시즌 백업으로 뛰며 평균 2.1득점, 1.3도움을 기록했던 이재도는 2014∼2015시즌 전 경기를 소화하며 평균 8.5득점, 2.9도움의 성적을 올렸다. 전년도보다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준 선수가 받는 ‘기량발전상’은 그의 몫이었다. 2015∼2016시즌부터는 2년 연속 평균 32분 이상을 뛰며 11점대 점수를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수비 5걸에도 뽑혔다.

믿음직한 ‘야전 사령관’이었던 이재도의 위상이 흔들린 건 kt가 지난달 30일 드래프트 1순위로 ‘신인 최대어’ 허훈을 지명하면서부터였다. 당시 조 감독은 “상대에 따라 이재도와 허훈을 함께 출전시키겠다. 그래도 중심은 이재도”라고 했지만 스타일이 비슷한 데다 나란히 180cm로 키가 작은 편인 가드 2명이 공존할 수는 없었다.

“부족한데도 열렬히 응원해 주신 연고지 부산 팬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그래도 프로의 세계이니 어쩌겠어요. 이제부터 KGC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죠.”

이재도가 프로에 데뷔했을 때 kt 수석코치였던 김승기 KGC 감독은 “근성이 대단하고 누구보다 많이 뛴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우승하고 싶어서 데려왔다”고 말했다.

5시즌째 뛰고 있지만 이재도는 아직 플레이오프(PO) 출전 경험이 없다. 데뷔 시즌에 kt가 정규리그 5위로 4강 PO까지 진출했지만 그는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kt는 그 뒤로 PO와 인연이 없었다. “벤치에서 PO를 지켜보면서 가슴이 뛰었던 기억이 생생하죠. KGC가 지난 시즌 챔피언이었기에 기대가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부터 잘해야겠지요.”

이재도는 30일 처음으로 KGC 유니폼을 입고 안방(안양) 경기에 나선다. 상대는 kt다.

2위 DB, 선두 SK 91-75로 꺾어

한편 프로농구 2위 DB가 29일 원주에서 열린 1위 SK와의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안방경기에서 91-75로 승리했다. DB는 디온테 버튼이 27득점(11리바운드)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SK와 DB의 승차는 1경기가 됐다. 현대모비스(5위)는 연장 접전 끝에 오리온(9위)을 94-93으로 꺾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