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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철’ 9호선 30일부터 1주일 파업

입력 | 2017-11-30 03:00:00

노조 “근무환경 개선” 운행일부 중단… 사측 “대체인력 동원 정상 운행”
서울시, 버스-택시 공급 일시 확대




출퇴근시간 사람이 너무 많아 ‘지옥철’로까지 불리는 서울 지하철 9호선 노동조합이 30일 파업에 들어간다. 다만 지하철은 정상 운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역∼신논현역)을 운영하는 서울9호선운영㈜ 노조는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1차 경고파업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노조는 파업 기간 오전 7∼9시는 노조 인력을 100% 투입하지만 오전 9시∼오후 5시는 기존의 절반, 오후 5∼7시는 85% 그리고 이후 종료까지는 다시 절반만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측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결정한 필수유지인력 203명(63.6%)에 비조합원, 파업 불참자 등 대체인력 103명을 투입해 평상시 시간표대로 오전 5시 반부터 다음 날 0시 반까지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정상 운행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시내버스 24개 노선에 예비차량을 투입하고 개인택시 부제를 풀어 운행하는 택시를 1만5000여 대 늘리는 등 비상수송계획을 가동하기로 했다. 운행률이 90% 미만이면 출근시간대 전세버스 2개 노선도 투입한다.

올 1월 결성된 노조는 휴식시간을 늘리고 ‘1인 근무역’을 폐지하는 등 노동 강도를 줄여 달라고 사측에 촉구했다. 서울9호선운영㈜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민간기업들이 운임 수익을 안전 및 인력 충원에 쓰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사측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노사는 3월부터 이날까지 18차례 임금 및 단체협상을 했지만 평행선을 달렸다.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지만 8월 조정 중지 결정을 받고 파업을 준비했다. 서울시는 노조의 중재 요구에 “민간사업 구간인 만큼 노사협상에 직접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