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현철 정신건강의학과의원 홈페이지
과거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김현철 정신과 전문의가 최근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인 배우 유아인에 대해 ‘경조증(輕躁症, hypomania)’이 의심된다고 주장하면서 ‘경조증’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미국정신분석학회의 정신분석용어사전에 따르면, ‘경조증’이란 실제 상황과는 맞지 않게 넘치는 활기, 고양된 자기 존중감, 과활동성, 새로운 자극과 경험을 추구하는 행동을 보이는 병리적 정신 상태를 지칭한다.
경조증은 경미한 형태의 조증으로, 경계선 장애와 신경증 장애를 포함하는 넓은 범위에서 발생한다. 조증은 조울증의 한 국면을 나타낸다. 순환성 장애에서 경조증 또한 우울증과 교대로 나타나는데, 이때 현실 검증 능력이 심하게 손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경조증을 조울증으로 진단해서는 안 된다.
비록 조증에서 특징적인 환상들과 자아 방어들 부정, 이상화, 자아와 대상의 융합이 경조증의 기저에 놓여 있다 하더라도, 그것들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건강한 자아에 의해 완화된다. 따라서 경조증은 일반적으로 자아 경계의 완전한 상실, 현실 감각의 손상, 초자아의 용해, 또는 자신에 대한 비판적 자각의 완전한 상실 등을 보이지 않는다고 미국정신분석학회는 설명한다.
앞서 김현철 전문의는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ㅇ아ㅇ님 글을 보니 제 직업적 느낌이 좀 발동하는데 줄곧 팔로우해 온 분들 입장에서 보기에 최근 트윗 횟수나 분량이 현저히 늘었나요?”라며 “뭔가 촉이 좀 와서 진지하게 드리는 질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유아인의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트위터 글 내용으로 봤을 때 유아인을 지칭한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김현철 전문의는 그러면서 유아인에 대해 ‘경조증’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문제가 아니라 후폭풍과 유사한 우울증으로 빠지면 굉장히 위험하다”며 “이론상 내년 2월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김현철 전문의는 지난 2013년 MBC ‘무한도전’의 ‘노 스트레스’ 특집에 출연해 주목받았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해 한림대학교에서 전공의 수료 및 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서울·경기·대구 병무청 징병전담의사, 수성구정신건강증진센터 센터장,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수사심의위원, 대동병원 정신과 과장 등을 지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