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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단체들 “국립한국문학관 용산이 최적지…반대하는 박원순 사과하라”

입력 | 2017-11-30 15:48:00


국내 문학단체들이 국립한국문학관의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부지 내 건립에 반대하는 서울시의 행보에 반발하는 집단행동에 나섰다.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작가회의,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등 10개 단체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방해 책동을 멈춰라’라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은 문학계를 넘어 한국의 문화 정체성의 대계를 세우는 오랜 숙원”이라며 “용산 부지가 선택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됐고, 이에 대한 정치적인 이해나 책동이 끼어드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립한국문학관 사업의 지지부진한 추진 사태를 직시하고 문학관의 가치를 훼손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이 관련 예산을 삭감한 것도 비판했다. 문학단체들은 “지난주 국회 예산소위에서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 등의 주도로 설계 및 자료구입비 등 예산 30억원을 삭감했다”며 “문학과 문학인들을 능멸한 권력의 횡포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는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부지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문학계 인사들이 참여한 문체부의 자문기구인 문학진흥정책위원회는 8일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를 최적 후보지로 의결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해당 부지가 현재 용산가족공원으로 활용 중이고, 반환 예정인 미군기지 부지에 들어설 용산국가공원 조성 계획이 우선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현재 ‘국립한국문학관 설립 협의체’가 구성돼 문체부와 서울시 관계자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이견이 큰 상태다. 문체부는 한국 문학 진흥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국립한국문학관 부지를 내년 6월까지 확정하고, 6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22년까지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