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맨프레드 커미셔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BO에 총재가 있다면, 메이저리그(MLB)에는 대표자인 커미셔너(Commissioner)가 있다.
MLB에 커미셔너 제도가 처음 도입된 시기는 1920년이다. 1919년 MLB 역사상 가장 큰 오점으로 기록된 승부조작 사건 ‘블랙삭스 스캔들’이 계기가 됐다. 사건 이듬해인 1920년 연방법관이었던 케네소 마운틴 랜디스는 이 사건에 연루된 8명의 선수를 영구제명 조치했고, 그해 MLB 초대 커미셔너로 취임해 1944년까지 24년간 재임했다.
이후 제2대 해피 챈들러(1945~1951년)~제3대 포드 프릭(1951~1965년)~제4대 윌리엄 에커트(1965~1968년)~제5대 보위 쿤(1969~1984년)~제6대 피터 위버로스(1984~1989년) 커미셔너가 제7대 바틀레트 지아마티(1989년)~제8대 페이 빈센트(1989~1992년)~제9대 버드 셀릭(1992~2015)을 거쳐 지금은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2015년부터 MLB의 수장을 맡고 있다.
ESPN에 따르면, 커미셔너의 연봉도 해를 거듭할수록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제5대 쿤 커미셔너의 연봉은 25만 달러였고, 제6대 위버로스 커미셔너 시절 45만 달러로 껑충 뛰었다. 2012년 셀릭은 무려 22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짧고 굵게 임기를 마친 지아마티 전 커미셔너의 행보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예일대 총장을 지낸 지아마티는 1989년 부임하자마자 피트 로즈의 도박 사건을 조사했고, 그해 8월 로즈를 야구계에서 영구 제명했다. 그리고 1주일 뒤 심장마비로 사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