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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MLB 커미셔너의 역사

입력 | 2017-12-01 05:30:00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BO에 총재가 있다면, 메이저리그(MLB)에는 대표자인 커미셔너(Commissioner)가 있다.

MLB에 커미셔너 제도가 처음 도입된 시기는 1920년이다. 1919년 MLB 역사상 가장 큰 오점으로 기록된 승부조작 사건 ‘블랙삭스 스캔들’이 계기가 됐다. 사건 이듬해인 1920년 연방법관이었던 케네소 마운틴 랜디스는 이 사건에 연루된 8명의 선수를 영구제명 조치했고, 그해 MLB 초대 커미셔너로 취임해 1944년까지 24년간 재임했다.

이후 제2대 해피 챈들러(1945~1951년)~제3대 포드 프릭(1951~1965년)~제4대 윌리엄 에커트(1965~1968년)~제5대 보위 쿤(1969~1984년)~제6대 피터 위버로스(1984~1989년) 커미셔너가 제7대 바틀레트 지아마티(1989년)~제8대 페이 빈센트(1989~1992년)~제9대 버드 셀릭(1992~2015)을 거쳐 지금은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2015년부터 MLB의 수장을 맡고 있다.

MLB 초대 커미셔너의 임기는 종신이었다. 랜디스 커미셔너가 24년간 재임한 배경이다. 현재 커미셔너의 임기는 5년이며, 2회 연임이 가능한데 셀릭 커미셔너는 구단주들이 만장일치로 그의 재계약을 강력하게 요청해 2012년 1월이었던 임기가 연장된 사례다.

ESPN에 따르면, 커미셔너의 연봉도 해를 거듭할수록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제5대 쿤 커미셔너의 연봉은 25만 달러였고, 제6대 위버로스 커미셔너 시절 45만 달러로 껑충 뛰었다. 2012년 셀릭은 무려 22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짧고 굵게 임기를 마친 지아마티 전 커미셔너의 행보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예일대 총장을 지낸 지아마티는 1989년 부임하자마자 피트 로즈의 도박 사건을 조사했고, 그해 8월 로즈를 야구계에서 영구 제명했다. 그리고 1주일 뒤 심장마비로 사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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