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뇌졸중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인하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임흥순 씨(오른쪽)가 퇴원하기 전 주치의인 뇌혈관센터 현동근 센터장(가운데)과 대화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인하대병원은 임 씨가 도착하자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뒤 혈전용해제를 주사했다. 임 씨가 쓰러지고 나서 31분 만이었다. 이어 현 교수는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시술을 했다. 임 씨는 입원 10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현 교수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뇌졸중 위험이 높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록을 보면 가을과 겨울에 뇌혈관질환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뇌혈관질환은 예방이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추운 날 외출할 때는 마스크와 장갑, 목도리를 하고 평소 내복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춥다고 실내에만 웅크리고 있지 말고 적당한 운동을 하며 짠 음식은 피해야 한다. 노인이나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의 경우 지나친 야외 활동을 줄이고 신경과 전문의에게 몸 상태를 수시로 점검받는 게 좋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독감 백신 등을 미리 접종받아야 한다.
정부는 적절하고 신속한 초기 대응을 위해 전국에 심뇌혈관센터를 지정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인하대병원 인천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의 뇌혈관센터는 인천지역 뇌혈관질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연중 24시간 뇌졸중 전문 교수진이 상주해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수술을 비롯해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지역 병·의원에서 의료진에게 직접 전화할 수 있는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응급환자에 대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 환자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6회 연속 1등급을 받았다.
현 교수는 “인하대병원 뇌혈관센터는 신경과와 신경외과 협력시스템을 갖추고 24시간 전문 교수가 당직근무를 하고 있어 환자가 도착하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